SKT, 20일 유심 무상 교체 완료 수순…신규가입 영업 재개는 논의 중
S&P "사고 영향으로 영업실적 감소·레버리지 부담 확대될 것" 전망

김희섭 SKT PR 센터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사이버 침해 사고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사이버 침해 사고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킹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인 SK텔레콤(SKT)이 이달 20일이면 유심 무상 교체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 신규가입 중지 등으로 실적 감소는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8일 SK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SKT 이용자 중 유심 교체자는 누적 618만명으로, 잔여 예약자는 316만명이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일일 브리핑에서 "6월 20일 전까지 유심 무상 교체 대기자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T는 교체 예약 문자를 오는 16일까지 예약자에게 모두 발송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교체를 안내한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방문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다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으나 매장에 방문하지 않은 고객은 44만명 정도로, 이들을 제외하면 유심 교체를 대기하는 사람은 약 270만명이다.

SKT는 국방부 협조 요청에 따라 최전방에 있는 군장병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강원도 고성에서 근무하는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완료했으며, 오는 9일과 10일에는 강원도 철원 군장병 약 1000명의 유심 교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이동 취약계층을 찾아가 유심 교체 및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달 말까지 321곳을 찾아갈 예정이며 더위에 대비해 그늘막 쉼터와 음료, 대기의자 등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며"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SKT의 신규 영업 재개 시점이 이달 중순인 20일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고 SKT가 유심 교체 작업을 완료하는 시점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기 때문이다.

임 사업부장은 "전체적인 현황에 대해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확한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유통망과도 신규 영업정지로 인한 보상이나 대여금 지급 등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고객별 형평성 문제가 있고 SKT뿐 아니라 협력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당분간 결정하기 어렵다"며 "사고 원인, 책임 등을 과기정통부에서 검토하고 있기에 이를 다 받아들여서 향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SKT는 보안 투자 금액도 예년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은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조사가 끝나고 보안 강화 전략이 수립되면 더 집행될 예정이라 금액을 발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예전보다 투자를 많이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 인원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3년 SKT는 정보보호 분야에 본사 600억원, 자회사 SK브로드밴드에 267억원 등 총 86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사고 여파로 SKT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유심 무상 교체로 인한 일회적 비용은 7700원짜리 유심을 2000만명에 제공할 때 드는 1500억원과 유통망에서 유심 교체 작업을 처리할 때 드는 건당 300~400원을 합한 금액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이하 S&P)는 SKT에 대해 "피해보상 및 가입자 감소로 인해 동사(SKT)의 매출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모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유심정보 유출 사고 영향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감소하고 레버리지 부담이 다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유출 사고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다소 유동적"이라면서 "동사의 견고한 신용등급 유지 여력을 고려할 때 재무적 영향은 현재 시점에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조사 결과 및 피해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킹 사고 이후 지금까지 4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했으며 당분간 가입자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 "추가적인 가입자 이탈, 정부의 추가적인 제재, 또는 피해 보상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평판 및 운영 리스크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SKT를 떠나 KT나 LG유플러스(LGU+),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고객들은 모두 44만490명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T→KT 19만6685명 ▲SKT→LGU+ 15만8625명 ▲SKT→MVNO 8만5180명 등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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