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제휴로 OTT 시장 경쟁력 강화
티빙-웨이브 합병 본격화…시장 지위 확대 기대
외국인·기관 매수세, 코스닥 강세로 주가 급등

CJ ENM
CJ ENM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선 CJ ENM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9일엔 주가가 6만8800원에 도달했으며, 연속 3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코스닥 지수의 긍정적인 흐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증시의 강세와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CJ ENM 역시 이 흐름에 편승하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한때 CJ ENM의 주가는 8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최근 수주일간 확장된 투자 심리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CJ ENM은 최근 배달의민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티빙과 배민클럽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며 OTT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쿠팡이츠 등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배민클럽 사용자에게 티빙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은 기존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신규 가입자 유입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제휴는 CJ ENM이 OTT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OTT 경쟁 심화 속 CJ ENM 성장 전망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CJ ENM의 시장 지위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에 대해 내년 말까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는 양사의 통합이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며, 합병이 완료된다면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MAU 1451만 명)에 이어 2위(합산 1128만 명)의 위치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결합 요금제 출시 등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제작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CJ ENM은 2027년까지 해외 진출까지 포함해 가입자 1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합병과 제휴의 시너지는 CJ ENM의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의 문화 예술 정책과 관련해 CJ ENM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 지원 강화, OTT 등 K-컬처 플랫폼 육성, 문화 재정 대폭 증액을 통한 문화 수출 50조 원 달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힘입어 CJ ENM은 미디어·드라마 섹터에서 하반기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광고 업황 역시 1분기를 저점으로 가파른 회복세가 예상되며, 내수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다음달 재개되는 한·중 합작 남자 아이돌 오디션 ‘보이즈2플래닛’ 역시 CJ ENM의 성장 모멘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오디션은 기존 2년 반에서 5년으로 계약 기간이 확대돼 선발된 연습생의 수익 기여가 더욱 지속적일 것으로 보인다. 워너원, 엔하이픈 등 CJ ENM이 제작한 남자 아이돌 그룹은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이번 오디션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CJ ENM은 다양한 성장 동력과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다만 부채 규모가 5조 원에 달하는 등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주식 토론방에서는 청산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되고 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제휴와 합병의 성과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 경쟁 심화 속에서도 최근 티빙-웨이브 합병과 전략적 제휴, 신정부의 문화 정책 수혜 기대감 등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심에 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닌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음악, 광고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의 시너지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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