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LG AI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
윤창렬 전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국무조정실장 후보
LG그룹이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서 장관급 인사를 두 명이나 배출하며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출범과 동시에 LG 출신 인물이 국무조정실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나란히 발탁된 사례는 전례가 없다. 재계는 LG의 인재경영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 속에,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창렬 전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이 국무조정실장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각각 내정되면서, 단일 그룹 출신 인물이 정부 핵심 요직을 동시에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기획과 기술 전략이라는 양축을 민간 출신이 이끄는 구조는 이재명 정부가 실용 중심 국정 운영에 방점을 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단순한 개인 역량 차원을 넘어, LG의 인재경영이 국가 정책 차원에서도 신뢰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룹 내부에서 전략 기획과 기술 개발을 책임졌던 인물이 국가 운영의 중심축으로 올라서면서, 기업 현장에 기반한 실용주의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 장관은 광운대에서 전자물리학과 학·석·박사 학위를 마친 뒤, SK텔레콤과 LG전자에서 AI(인공지능) 분야 경력을 쌓았고,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개발을 주도해 온 업계 대표 기술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 초지능 인프라 구축 등과 맞물리며 과기정통부 역할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윤 실장은 행시 34회 출신으로 국무조정실 1·2차장을 역임한 뒤 LG에 합류해 글로벌 대관 업무를 맡아온 정책 실무 전문가다. 공직 경험과 민간의 전략 감각을 두루 갖춘 그는 국정 운영의 핵심 허브인 국무조정실 수장으로서 부처 간 조율은 물론 민관 연계 정책의 정무적 완급 조절을 책임질 인물로 평가된다.
두 인사의 공통점은 모두 ‘LG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룹 차원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전문성을 살려 육성해온 결과가, 국가 주요 정책 책임자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LG의 장기적 인재경영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 기업에서 두 명의 장관급 인사를 동시에 배출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실력 중심, 전략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해온 LG의 인적 자산이 정부 차원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LG그룹의 미래 전략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초거대 AI 정책, 국가 디지털전환 전략, 과학기술 고도화 정책 등은 LG가 힘을 쏟고 있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요직에 LG 출신이 포진함으로써 그룹의 대외 정책 연계성과 실행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는 이미 AI, 차세대 배터리, 바이오 등 국가 전략 산업 전반에 투자와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며, 이번 인선이 그룹과 계열사 전반에 정책적 탄력을 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이 ‘현장과 실용’을 강조한 만큼, 그 출발선에 선 LG 출신 두 인사가 정부와 산업계 모두의 기대를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