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판호 획득으로 중국 진입 초읽기
아이온2, TL 실패 만회할 반등 카드로 주목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이 ‘RISING STORM(라이징 스톰)’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이 ‘RISING STORM’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중국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재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하반기 기대작 ‘아이온2’의 국내외 출시가 예정돼 있고, 내년까지 10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면서 신작 부재 우려 해소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4일 리니지M을 포함한 11종의 외산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2017년 국내 처음 선보인 리니지M은 중국에서 ‘천당: 혈통’(天堂: 血統)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며, 현지 퍼블리싱은 샤오밍타이지가 맡는다. 해당 업체는 텐센트와 함께 ‘리니지2M’의 중국 유통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차에 접어든 리니지M은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장수 IP다. 이번 판호 발급은 해당 IP의 첫 정식 중국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중국 내 유통 구조와 규제 환경, 외자 게임에 대한 승인 간격 등 복합적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와 과제는 여전히 공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M은 ‘천당: 혈통’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텐센트와 넷이즈 중심의 유통 구조, 외자 게임에 대한 보수적 규제, 심사 지연 등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온2는 전작 TL(Throne and Liberty)의 아쉬움을 달래줄 타이틀로 기대를 모은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그래픽, 논타깃팅 전투, 확정형 과금 모델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오는 29일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시작으로 11월 한국·대만 지역에 먼저 출시되고, 이후 북미·유럽으로의 순차 진출도 예정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단순한 신작 이상의 역할이 요구되는 타이틀”이라며 “과금 방식과 콘텐츠 완성도에서 유저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실질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실적 반등을 위해 조직 구조 효율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80% 가까이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05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게임별 매출은 리니지M 112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85억원 감소했고, 리니지2M은 708억원으로 약 62억원 줄었다. 리니지W는 634억원으로 21억원가량 감소했다. TL의 초기 글로벌 출시 효과가 약화되면서 로열티 수익도 450억원으로 전기 대비 290억원 줄었다.

엔씨소프트 제공

이에 따라 엔씨는 비용 구조 개선과 IP 중심 안정화 전략을 병행 중이다. 1분기 영업비용은 3551억원으로 전기 대비 34% 감소했고, 인건비는 희망퇴직 영향으로 1872억원까지 줄었다. 마케팅비도 신작 공백에 따라 133억원에 그쳤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내부 개발뿐 아니라 외부 IP에 대한 투자와 퍼블리싱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개발사와 협력 중인 슈팅 게임 6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서 퍼블리싱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중장기 실적 반등의 열쇠는 결국 아이온2의 성과와 글로벌 신작 라인업의 흥행 여부다. 엔씨는 내년까지 총 10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으며, 이 중 신규 IP는 7종, 기존 IP 기반의 스핀오프는 3종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내년까지 2조~2조5000억원의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고, 아이온2가 가장 큰 실적 기여가 기대되는 타이틀”이라며 “신작들이 본격 출시되는 내년부터 이익 체력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에는 기존 IP 기반의 라이브 서비스, 신작 10종의 성과에 따라 매출 1조87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 수준도 가능하다”며 “중국 시장 안착, 아이온2 유저 반응, 글로벌 게임쇼 출품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기존 IP의 안정적인 라이브 운영을 기반으로 신작 출시와 퍼블리싱 전략을 더한 멀티 IP 체제를 통해 중장기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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