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맞춤 기능 지속 확대 예정”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제공.

정부의 외국인 유입 정책 확대와 국내 체류 외국인 수 증가에 대응해, 우리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계좌 개설을 넘어 송금, 대출, 모바일 앱,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 외연을 확장하며 ‘외국인 특화 은행’으로의 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 외국인 고객 수 146만 명 돌파…3년간 꾸준한 증가세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의 취업과 생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구인·구직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행했다.

우리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139만5000명이던 고객 수는 2025년 5월 현재 146만 3000명으로 약 5%가량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와 더불어 외환(해외송금 및 환전) 거래 규모도 늘고 있다는 은행 측 설명이다.

이는 우리은행의 외환 특화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 시중은행 대비 외환 창구와 전문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해외 제휴망도 갖추고 있어 송금과 환전 수요 대응이 빠르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유치는 단기 전략이 아닌, 외국인 친화적 영업환경 구축이라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정부의 외국인 정책 변화와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증가에 발맞춰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 온·오프라인 연계한 외국인 고객 접점 확대


우리은행의 외국인 대상 주요 서비스는 크게 ‘특화 금융상품’과 ‘우리WON글로벌’ 전용 앱으로 나뉜다. 먼저 금융상품 측면에서는 외국인 송금 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와 ‘우리글로벌웹송금’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간편성과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특히 동남아 국가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머니그램’을 통한 실시간 송금도 가능하며, 송금 패키지 상품인 ‘우리 글로벌 패키지’를 활용하면 환전 수수료와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2025년 12월까지는 만 18세~25세의 외국인 MZ고객을 대상으로 타은행 ATM 출금 수수료를 월 5회까지 면제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는 젊은 층 외국인 고객의 조기 유입과 충성도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WON글로벌’ 앱은 외국인을 위한 통합 금융·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한국어를 포함해 총 17개 언어를 지원하며, 입출금 계좌 신규 개설, 해외송금, 환율 조회, 환전 등 기본 금융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금 조회, TOPIK 한국어능력시험 강의 영상 제공, 구인·구직 정보, 민간보험 정보, 각종 지역 혜택 쿠폰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탑재했다.

                                      우리WON글로벌 App 캡처.
                                      우리WON글로벌 App 캡처.

최근 시행한 외국인 구인·구직 정보 제공 서비스 역시 ‘우리WON글로벌’을 통해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해당 앱에 ‘토픽(TOPIK) 자기진단 서비스’, ‘원화 간편이체 기능’도 추가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다채롭다. 디지털 매체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다국어 캠페인 외에도, 외국인 유입이 많은 지역(산업단지, 다문화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데스크를 지정해 오프라인 고객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또 외국인 직원 채용을 통해 상담 서비스의 언어 장벽을 해소하는 등 운영 측면에서도 세심한 접근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외국인 전용 앱과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을 단순한 단기고객이 아닌 ‘장기 금융소비자’로 포섭하려는 전략이 보다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사들도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친화성 면에서 외국인 고객 유치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일부 지방은행은 지역 거점에 특화된 언어 서비스와 대면 상담 창구를 갖추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전국 지점망과 글로벌 제휴를 활용한 외환 전문성, 다국어 앱 서비스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모바일 앱의 사용자 경험(UX)이나 인증절차 간소화 같은 디지털 편의성 면에서는 인터넷은행과의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