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노조 “총장.이사회의 원칙 없는 행정이 대학 위태롭게 하고 있다”

포항 선린대학교가 국고보조금 부당집행 의혹으로 감독기관에 더해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학 운영의 투명성이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네이버 갈무리)
포항 선린대학교가 국고보조금 부당집행 의혹으로 감독기관에 더해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학 운영의 투명성이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네이버 갈무리)

포항 선린대학교가 국고보조금 부당집행 의혹으로 감독기관에 더해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학 운영의 투명성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19년 제1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당시, 미 집행된 사업비를 특정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하고, 이 과정에서 5억 이상을 부당하게 지출했다는 의혹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사안을 조사한 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경찰청에 각각 사건을 이첩했고, 현재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국교수노동조합 선린대지회는 “이사회와 총장이 원칙 없는 행정으로 대학을 위태롭게 운영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의혹 외에도 다양한 비리 정황이 정부기관에 지속 제보되고 있다”며, “대학 내부의 투명성 훼손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린대는 2025년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참여로 간호학과 실습실을 신축하며 기존에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조성된 뷰티디자인과 실습실을 철거하고 있어, 중복 예산 투입과 행정 낭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교수노조는 “해당 실습실 철거 및 재구축, 행정사무실 이전 등에 약 8억의 교비가 소요될 예정이며, 학생 등록금 외 수입이 거의 없는 대학 재정 상황에서 이는 중대한 낭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의 퇴직금조차 부족해 대학 발전기금을 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추진은 대학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선린대는 간호학교수 채용비리 의혹에 이어 이번 사안까지 더해지며 학내 문제는 단순한 갈등 차원을 넘어, 제도적·구조적 부실로 확산되는 모양이다.

특히 한국연구재단에 허위 보고 정황까지 드러나 기관 평가와 인증의 공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와 시민사회는 “수억의 국고보조금으로 조성한 시설을 불과 수년 만에 철거하고 다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재시공하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다”며, “교육부와 감사원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닌, 지역대학의 공공성과 고등교육 재정 운용의 건전성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며, 제도 개선과 감시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대구.경북=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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