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급 전세가, 주변 시세 대비 1억 이상 비싸
1억 보태면 양호 입지 유명 브랜드 분양가 수준
일반공급 무더기 미달...'유주택자로 돌아갈 듯'
[경기 화성=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기자] "임대가가 주변 유명 브랜드 단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 일반공급은 대거 미달이 불가피하다" (화성 신동 H 중개사)
라인건설의 자회사 바우하우스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 A58블록에서 분양전환형 민간임대로 공급 중인 '동탄 파라곤 3차'가 고가 임대와 분양 예정가의 차익 기대난으로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을 모양새다.
H 중개사는 "A58블록 '동탄 파라곤 3차'의 전세가는 입지가 훨씬 양호한 주변 유명 브랜드에 비해 1억원 내외 높은 편"이라며 "2년 후에 전세 아파트에서 살려고 비싼 계약금과 중도금을 낼 무주택자 청약자는 손에 꼽을 것이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동탄2 A58블록'의 이 단지 전용 82㎡형 전세 일반공급가는 4억4000만원으로 인근 A60과 A106 등 2개 블록의 '호반써밋'과 '아테라 파밀리에' 84㎡형 실거래가보다 4000~9000만원 안팎 비싸다. 5억6000만원인 이 단지 전용 108㎡형의 전세가도 A62블록 '제일풍경채 퍼스티어(101㎡)'에 비해 1억여원 고가다.
현지에서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전세값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분양가에 버금가는 수준임을 환기, 이 단지 임대 공급가를 승인한 화성시청이 라인건설 측의 고가 임대를 묵인 또는 방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동 J 중개사는 "화성시청이 주변 시세의 80~95%에서 승인해야 하는 이 단지 임대가를 고가로 평가, 빈축을 사고 있다"며 "경기개발공사(GH)가 최근 A76-2와 78 등 2개 블록에서 선보인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와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의 분양가가 A58블록의 전세가보다 1억원 내외 높은 데 불과한 것을 화성시청이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A58블록 시행사 측이 예고한 82㎡형과 108㎡형 등 2개 주택형이 각각 7억 초반과 9억원으로, 최근 분양가 대비 2억원 내외 고가로 책정돼 물의를 빚고 있다.
J 중개사는 "A58블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분양으로 실시계획을 승인 후 후분양으로 변경했으나, LH의 후분양이 흐지부지되면서 이번에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둔갑했다"며 "실제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공공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악용하는 편법 공급 방식이다"고 꼬집었다.
LH는 지난 2019년 9월 10만㎡ 대지 매각 시 동탄2지구 58블록을 1703억원에 바우하우스에 추첨을 통해 공급했다. 당시 3.3㎡(1평)당 매각가는 540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이는 최근 동탄2신도시 최근 분양단지의 2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
한문도 서울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 전환 시에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고, 고가로 분양하더라도 제도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등 허점이 있다"며 "라인건설 측이 LH로부터 저렴하게 매입한 터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사업성을 극대화하는 묘책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에서 찾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탄2 파라곤 3차'는 무주택 입주자이 중도에 내집 마련 시에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 주방과 거실, 욕실 등에 고가 유상옵션을 적용,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전용 82㎡형과 108㎡형의 유상옵션은 각각 5000만원과 9000만원을 웃돌며, 주변 다른 유명 브랜드 단지보다 비싼 편이다.
현지에서는 신혼부부와 청년 등에 특별공급하는 전용 82㎡형에 관련 무주택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나, 이들 무주택자도 분양전환을 위해서는 고가 품목을 모두 선택해야 하는 데다 추후 전환 분양가를 둘러싸고 시행사 측과 적잖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지하 2층 지상 18~20층, 18개 동에 모두 1247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신혼부부와 청년 대상 특별공급이 전체의 20%인 250가구, 일반공급은 997가구로, 30일 청약홈에서 전국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동시청약을 실시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