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기대감에 28% 급등…본업 실적은 역성장
하반기 ‘크로노 오디세이’ 등 콘솔 대작 7종 출시 예정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모바일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C'의 국내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실적이나 신작 성과보다는 외부 이슈에 더 크게 흔들리며 투자자 혼란을 키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테마와 그룹 계열사 기대감이 주가 급등의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본업 실적 기반과의 괴리는 여전히 뚜렷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28.18% 오른 2만3200원으로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위메이드와 넥써쓰 역시 스테이블코인 관련 발표 직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관련 테마의 확산세를 주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와 연동(페깅)돼 가격 변동성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도 디지털화폐 기반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지난 6월 10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하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정책 추진에 나섰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웹3 및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공약했으나, 당선 이후 P2E(Play to Earn) 게임 방식에 대해 사행성 우려를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게임산업특별위원회와 함께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정책 기조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상자산과 연결된 테마성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실제 게임성과나 매출 기여로는 이어지지 못하면서 구조적 한계가 제기되고 있다. 실적과 무관한 외부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이 투자 심리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며 시장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29억원으로 31.1% 감소했고, 영업손실 124억원, 당기순손실 334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961억원으로 41% 줄었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제외하면 뚜렷한 흥행작도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부터 신작 중심의 반등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분기에는 도트 그래픽 기반 수집형 RPG ‘가디스 오더’, 4분기에는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AAA급 콘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가 핵심 타이틀로 꼽힌다.

그밖에 수집형, 소셜형, 콘솔 장르를 포함해 총 7종 이상의 신작이 준비 중이며, 확보한 유동성 역시 이들 게임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한상우 대표는 “하반기부터 대작을 포함한 다양한 차기작이 준비돼 있으며, ‘크로노 오디세이’는 핵심 시스템 구현을 완료했다”며 “2026년에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글로벌 CBT도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테마가 향후 수익 모델로 안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웹3 및 P2E 기반 게임 구조에 대한 회의론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 전반은 직접 연동보다는 결제·인증 등 간접 기술 활용 중심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추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가 웹3 게임 확산의 촉매제가 될 수는 있지만, 시장이 반응할 수 있는 실제 성공 사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는 제도, 여론, 시장 모두 정비 중인 과도기”라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실적 반등 여부를 신작 성과에서 찾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오딘’ 4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주요 신작 흥행 여부가 하반기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은 ‘크로노 오디세이’와 ‘프로젝트 Q’ 등 콘솔 중심 라인업 성과가 본격화되는 2026년을 기준으로 EPS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NH·메리츠증권 등도 비슷한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스트레이트뉴스 임소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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