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이  8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8조원으로 무역수지가 12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제공
6월 수출이  8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8조원으로 무역수지가 12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제공

6월 수출이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6년 9개월 내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수출은 미국 관세 강화와 중국 수요 둔화 등 여파로 전년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5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수출은 598.0억달러(약  80.7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7.2억달러(약  68.4조원), 무역수지는 90.8억달러(약  12.3조원) 흑자였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6월 수출은 조업일수(21.5일→21.0일)를 반영한 일평균 기준 28.5억달러(약  3.85조원)로 6.8% 증가해 역대 6월 중 최고를 경신했다.

수출 회복을 이끈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7억달러(약  20.2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수요가 견조했다.

컴퓨터(13.3억달러·약 1.8조원, +15.2%), 바이오헬스(16.6억달러·약  2.2조원, +36.5%), 선박(25.0억달러·약  3.4조원, +63.4%) 등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자동차 수출은 63.0억달러(약  8.5조원, +2.3%)로 역대 6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EU 중심의 전기차 선전과 중고차 수출(6.7억달러·약  0.9조원, +67.9%) 덕분에 5개월 연속 60억달러(약 8.1조원)를 돌파했다.

반면 석유제품(36.2억달러·약  4.9조원, –2.0%), 석유화학(33.6억달러·약  4.5조원, –15.5%)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주춤했다. 철강 수출도 단가 하락으로 금액 기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112.4억달러·약  15.2조원, –0.5%)과 중국(104.2억달러·약  14.1조원, –2.7%)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EU(58.0억달러·약  7.8조원, +14.7%), 중동(19.0억달러·약  2.6조원, +14.8%), CIS(11.0억달러·약  1.5조원, +18.5%), 대만(43.4억달러·약  5.9조원, +31.0%) 등도 호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누계 수출은 3347억달러(약  451.5조원, –0.03%)로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보합세였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6억달러(약  3.5조원)로 2.3% 증가했다. 수입은 3069억달러(약  414.3조원, –1.6%)였으며, 무역수지는 278억달러(약  37.5조원) 흑자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

반도체 상반기 수출은 733억달러(약  98.9조원, +11.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75억달러·약  10.1조원, +8.5%), 컴퓨터(59억달러·약  8.0조원, +12.6%), 선박(139억달러·약  18.7조원, +18.8%), 바이오헬스(82억달러·약  11.1조원, +11.0%)도 증가했다.

자동차 상반기 수출은 364억달러(약  49.1조원, –1.7%)였다. 미국 관세와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80.5억달러·약  10.9조원, +29.5%) 증가 덕분에 감소 폭이 제한됐다. 다만 순수 전기차 수출은 42.8억달러(약  5.8조원, –28.2%)로 줄었다.

석유제품(215억달러·약  29.0조원, –18.8%)과 석유화학(216억달러·약  29.2조원, –11.4%), 철강(156억달러·약  21.1조원, –5.9%)은 글로벌 수요와 유가 하락의 타격을 받았다.

지역별 상반기 수출은 아세안(576억달러·약  77.8조원, +3.8%), EU(349억달러·약  47.1조원, +3.9%), 중동(98억달러·약  13.2조원, +3.3%), 인도(95억달러·약  12.8조원, +1.6%), CIS(62억달러·약  8.37조원, +13.3%)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미국(622억달러·약  84.0조원, –3.7%)과 중국(605억달러·약  81.8조원, –4.6%)은 감소했다.

수입 부문에서 상반기 에너지 수입은 저유가로 595억달러(약  80.3조원, –15.3%) 감소했고, 에너지 외 수입은 반도체 장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 관세 정책과 중동 정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반등 신호를 보였다”며 “무역금융 및 대체시장 발굴 등 하반기 수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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