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44명 중 41명 주식재산 상승…CXO “전방위 훈풍”
올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주식재산에서 대거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3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44개 대기업집단 총수 중 41명이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보유 주식가치가 상승하며, 전체 총수의 주식재산은 분기 중 16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분기에만 3조225억원 늘어난 15조2537억원으로 총수 중 주식재산 1위를 굳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조2026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1976억원↑)도 조(兆) 단위 증가폭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한국CXO연구소는 “1분기 총수 주식가치가 0.3% 감소했으나, 2분기엔 27.7% 급반등했다”며 “전체 140여 개 보유 종목 중 90% 이상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주식재산 증가율 기준으로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 128.5%로 가장 높았다. 두산 주가가 3개월 새 124.3% 급등하며 보유 지분가치가 3822억원에서 8734억원으로 4912억 원 증가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99.8%), 정몽준 이사장(78.6%), 구자은 LS 회장(73.9%), 김홍국 하림 회장(69.3%),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66%)도 60%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 중 정몽준 이사장은 보유한 HD현대 주가 상승으로 주식재산이 2조7209억원까지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1조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총수는 16명으로, 3월 말보다 1명 늘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0조2345억원으로 10조 클럽에 재입성했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857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원)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7.2%),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6.9%),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5.1%) 등 3명은 주식가치가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분기 국내 증시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예상을 깨고 반등했다”며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지배구조 핵심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