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아 EV4(The Kia EV4)'. 기아 제공
'더 기아 EV4(The Kia EV4)'. 기아 제공

최근 중국과 유럽 등에서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총 7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중국 BYD(비야디)가 34.8% 증가한 158만6000대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이어 중국 지리그룹이 77.3% 증가한 79만3000대로 2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BYD에 대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도 "최근 급격한 외형 확장과 함께 부채 규모가 확대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3위인 미국 테슬라는 16.0% 감소한 53만7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Y 판매량이 22.8% 줄었고 고가 제품군인 모델S와 X도 각각 66.1%, 43.4%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고도화와 월 구독 기반의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2% 증가한 24만2000대를 판매하며 7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EV4, 아이오닉9 등 신차 라인업 추가로 중장기적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이 지난해보다 39.2% 증가한 471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2.7%다.

유럽에서는 27.9% 증가한 153만8000대가 판매됐고 북미에서는 1.4% 늘어난 71만4000대가 팔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44.9% 늘어난 41만2000대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수요 구조와 정책 환경에 따라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불확실한 정책 환경과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기술 내재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01.3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한 152.7GWh로 점유율 38.1%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큰 차이로 유지했다.

이어 BYD(비야디)도 57.1% 성장한 70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15.4%를 기록하고 이밖에 CALB(4위), 고션(6위), EVE(9위), SVOLT(10위) 등 중국 업체 총 6곳이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4.5%p 하락한 17.4%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39.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며 점유율 12.1%로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6.8GWh로 18.1% 증가하면서 점유율 4.9%로 5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사용량이 13.1GWh로 12.9% 줄고 점유율도 4.9%에서 3.3%로 내려갔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12.9% 감소한 11.7GWh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북미 정책 리스크와 유럽 경쟁 심화에 대한 방어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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