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만에 흑자 전환…롯데 면세사업 '부활' 신호탄
하반기 반등 가능성…中 단체관광객 유입 효과 주목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면세점이 하반기 반등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은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20년 이후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 규제 등으로 장기 침체에 빠졌던 면세점 업계에서 롯데면세점의 실적 회복은 의미 있는 반등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구조조정과 경영 전략 전환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선 점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올해 1분기 기준 롯데면세점의 영업이익은 153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의 대규모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내부적으로는 비효율 요소를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은 그간 면세업의 구조적 과제 중 하나였던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다이궁은 단기 매출에는 기여하지만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거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소비자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비용 절감과 점포 효율화 전략도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됐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철수는 업계에서는 과감한 결정으로 평가됐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이외에도 물류 비용 절감,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함으로써 전반적인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이는 수익성 회복으로 직결됐다.

롯데면세점의 긍정적인 흐름은 한국 내 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점진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면세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는 각국 시장의 소비자 특성과 정책 환경에 맞춘 운영전략으로 차별화를 모색하며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및 일본 등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있고, 해외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성장 기회도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본격적인 관광객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유동인구 증가를 넘어 면세점 매출 증가와 소비 회복 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 기회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 브랜드 협업을 통한 할인 전략, 언어·결제 기반 인프라 강화 등 다방면에서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도 롯데면세점은 여전히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7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경험, 맞춤형 마케팅, 고객 응대 강화 등을 지속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외 맞춤 전략·효율화로 경쟁력 강화


다만 여전히 몇 가지 과제는 존재한다.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여전히 전년 대비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세를 포함한 유통 산업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소비 위축, 고환율로 인한 여행 수요 제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성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존의 외형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는 수익 중심의 경영 방식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여름 휴가철 특수, 아세안 및 일본 지역 방문객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 요인이 더해진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흐름을 안정적인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단기적인 흑자 전환에 만족하지 않고 체질 개선 및 전략 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 중심의 상품 구성,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업계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실적은 단순한 회복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면세 시장의 질서 속에서 롯데가 보여준 전략적 선택과 실행력은 향후 업계 전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본보기로서 평가받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이 흐름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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