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환경 투자 558억원, 역대 최대…TSL 공법·RO 설비로 폐기물 14% 줄여
통합환경허가 이행률 48%…2027년까지 과제 85건 중 41건 완료

고려아연이 2024년 환경 분야에 558억원을 투입해 전년(396억원) 대비 40.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2024년 환경 분야에 558억원을 투입해 전년(396억원) 대비 40.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를 중심으로 5년간 1500억원에 달하는 환경 투자를 단행하며, ‘가장 친환경적인 제련소’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폐기물 발생량은 전년보다 14% 가까이 줄었고, 공정 효율성 개선을 통해 자원 순환 성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환경 분야에 558억원을 투입해 전년(396억원) 대비 40.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수질(381억원), 대기(117억원), 화학물질(60억원) 순이다. 2020년 이후 누적 환경 투자액은 총 1500억원에 이른다.

수질 부문에서는 역삼투(RO) 여과 설비를 증설해 빗물 재이용을 확대했다. 기존 일일 처리량 1000톤에서 추가 3000톤 여과가 가능한 설비를 시운전 중이며, 본가동 시 수자원 절약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저광사 분무시설, 에어커튼, 야적장 덮개 등을 설치했고, 원료 저장 호퍼에는 비산먼지 저감 설비를 보강했다. 화학물질 관리에서는 250억원을 투입해 기존 폰드(Pond)장을 대체할 공정액 저장 탱크를 새롭게 구축, 토양오염 예방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이러한 설비 개선과 기술 적용은 실질적인 감축 성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폐기물 총량을 65만7016톤으로 줄여 전년(76만1498톤) 대비 약 10만톤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제련소 목표치였던 -3%를 크게 상회하는 -13.7% 수준이다.

폐기물 집약도 역시 개선됐다. 매출 10억원당 폐기물 배출량은 2023년 78.5톤에서 지난해 54.5톤으로 30.6% 감소했다. 조업활동에 따른 환경 영향을 구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다.

핵심 배경에는 TSL(Top Submerged Lance) 공법이 있다. 고온·고압 환경에서 유가금속 회수를 극대화하는 이 공법을 통해 아연·연·동 등 부산물에서 자원을 효과적으로 추출하고, 최종 잔여물은 ‘청정 슬래그’ 형태로 전환해 산업용 골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정책 대응 측면에서도 속도가 붙었다. 고려아연은 2023~2027년까지 통합환경허가 이행 과제 85건 중 절반에 가까운 41건(48%)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만 21건을 수행했으며, 올해도 스크러버·백필터·습식 집진시설 등 대기 분야 중심으로 15건 이상을 이행할 계획이다.

ESG 컨설팅 기업 이크레더블 환경기술센터 최정환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RO 장치 증설과 TSL 공법 확산을 병행하는 전략은 국내 제련업계 중 가장 공격적인 환경 투자 행보”라며 “중금속 회수와 폐기물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쟁사 대비 고려아연의 환경 집약도 개선 폭은 두드러진다. 동종 업계인 영풍은 최근 3년간 폐기물 배출량 변화폭이 ±5% 이내에 머물러 있는 반면, 고려아연은 3년간 30% 이상 줄이며 구조적 전환을 입증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폐기물 감축과 환경 투자는 ESG 경영의 핵심 축”이라며 “제련 공정 전반에서 안전과 자원 순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환경 중심의 투자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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