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600여 명 휴일 반납
비 피해 극심한 대의면, 군민과 민간단체도 총동원

오태완 의령군수(가운데)와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의령군
오태완 의령군수(가운데)와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의령군

의령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20일에 공무원 600여 명이 전원 투입돼 대대적인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의령군에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51.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19일 오전에는 물 폭탄 수준의 극한 호우가 퍼부으면서 양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하천물이 넘쳤고, 이후 둑이 무너지며 대의면 구성마을 절반이 침수됐다.

수해 현장은 참담했다. 육십 평생 대의면에 살았다는 전장수 씨는 “태풍 매미에도 이렇게까지 침수되진 않았다. 지금은 방이며 경운기, 저온 창고까지 다 잠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구성마을에서 32년간 중국집을 운영해온 배영자 씨도 “말도 못 할 지경이다. 피 같은 밀가루가 물에 둥둥 떠다닌다”고 울먹였다.

이에 군은 일요일인 20일 공무원 전원을 복구 현장에 투입했다. 피해가 집중된 대의면에는 본청 직원 절반 가까이가 급파됐고, 읍면 직원들은 관할 마을에서 긴급 복구와 피해 조사를 진행했다.

대의 삼거리 상가, 우체국 등 주요 관공서, 토사가 밀려든 주택 등에는 팀 단위로 복구 인력이 배치돼 본격적인 정비 작업이 진행됐다.

복구 현장에는 군민들의 자발적인 도움도 이어졌다. 민생현장기동대원, 환경미화원, 검침원, 도로보수원 등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출근해 전기 점검, 청소 등 현장 정비에 힘을 보탰다.

새마을운동의령군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적십자봉사회, 의용소방대, 여성민방위기동대, 의병청년회 등 지역 민간단체와 경남도청, BNK경남은행, 창원여성민방위 등 외부 단체들도 복구 지원에 동참했다.

오태완 군수는 전날 수해 현장을 지휘하고 이재민 수용 시설을 점검한 데 이어, 이날은 직접 현장에 투입돼 복구 작업을 도왔다.

오 군수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긴급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겠다”며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피해 범위가 커 지자체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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