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발표...순익 3.4조,전년 동기 대비+23.8%
PBR 0.8배까지 올라와…주주환원 확대 방안 모색중
KB금융이 24일 오후,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4357억원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23.8% 증가한 수치로,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지난해 있었던 ELS 충당금 관련 기저효과, 환율하락,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이 증가하며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탓이다. KB는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 이익 증가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오후 KB금융은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고 동영상 생중계를 통해 경영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발표했다.
◇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전년 대비 실적 상당폭 상승
이날 발표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357억원(YoY +23.8%),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03%다. 지난해 상반기 적립했던 홍콩ELS 관련 충당금이 사라지고 상반기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유가증권과 파생손익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7384억원으로, 순수수료이익이 최초로 1조를 넘어서며(1조 320억원)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6월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74%, 16.36%를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한편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게 기 발표된 KB금융의 주주환원 계획이다.
CFO 나상록 상무는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 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용 지표인 CIR(Cost-to-Income Ratio)은 36.9%를 기록, 40% 미만에서 관리했다. 또 상반기 그룹 ROA, ROE는 각각 0.90%, 13.03%로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이 모두 개선됐다.
상생금융에도 노력해, ESG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화폐가치로 산출한 사회적 가치가 8023억원,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는 총 1조 5871억원이라는 게 KB 측 추산이다.
◇ KB금융 나상록 CFO,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주주기반 확대할 좋은 기회"
한편 공시 후 이어진 실적설명회에서 KB금융은 확대된 이익체력과 주가 재평가, 정부가 추진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등에 발맞춰 최적화된 주주환원 비율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나상록 CFO는 “(정부의)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은 주주기반 확대 차원에서 좋은 기회”라고 환영의 뜻을 비췄다.
이어 “아직 배당 소득 산출 기준 등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PBR 기준으로 현금과 자사주 매입 등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0.8배 수준인 PBR의 움직임에 따라 현금배당을 늘릴지 자사주 매각을 확대할 지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타 금융지주가 0.8배 수준을 기준으로 제시한 가운데, KB도 0.8배~1.0배 사이에서 주주환원 믹스 최적화를 꾀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 충당금이 낮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염홍선 전무는 “부동산금융 부문에 1000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배당재원 확보 위한 중간배당 실시...보험 계열사는 올해 제외
또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해 계열사들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나 이는 이익 체력이 있는 은행과 증권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IFRS17 등의 도입에 따라 재무비율에 안정성이 필요한 보험 계열사들의 중간배당은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미뤄질 계획이다.
순이자이익(NIM)이 축소되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을 조정하는 상황에서 이익을 막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은행 CFO 이종민 부행장은 “올해 대출성장률은 4~5%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성장률은 3% 내외, 기업대출 성장률은 6~7%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우량 대기업 유치와 더불어 규모가 작은 대출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생각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