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증가 효자…하반기 기업대출 월 1조씩 늘릴 것
주당 913원 분기 배당 결의…주주환원 속도 제고 검토 여지 피력

                    25일 컨콜에서 답하는 박종무 하나금융 CFO.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25일 컨콜에서 답하는 박종무 하나금융 CFO.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하나금융이 상반기 순이익(연결) 2조3010억원(2분기 1조1733억원 포함)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2% 확대된 이익 체력을 과시했다. 이익 확대와 정부 정책을 고려, 2027년까지 50%로 목표 잡은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25일 오후 발표한 상반기 호실적의 원인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그룹 이사회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주당 913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연내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배당가능 주식수 감소에 따른 분기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인 증가가 기대된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이익 감소 위험 속에서도 조달비용의 합리화로 감소분을 최소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유 상품의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으로 상쇄했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10.0%(1266억원) 늘어난 1조3982억원이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과 양호한 수익 창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9bp 증가한 13.39%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핵심이 되는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6%로 전년 동기 대비 40bp 개선됐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4bp 증가한 0.73%를 기록했다.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58%이다.

지속 확대되는 하나금융 실적. 하나금융 IR자료 캡처.
지속 확대되는 하나금융 실적. 하나금융 IR자료 캡처.

공시 후 이어진 실적설명회(컨콜)에서는 우수한 성과 대비 상대적으로 아쉬운 주주환원률 상향 계획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박종무 CFO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률 50% 달성에 무리가 없지만, 최근 상법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 분위기 감안시 50%에 고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주주환원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CFO는 “주주환원에서 이사진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은 그룹 수익성”이라며,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고,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하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한다면 주주환원율에 대해서는 상당히 탄력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성장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하나은행 정영식 CFO는 “기업대출은 상반기 5조3000억원 늘었고, 하반기에는 매월 1조씩 늘려나갈 것”이라며, “연간 목표로 삼은 3.5% 성장률 추진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은행 부문이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하나증권이 해외 대체투자 평가손을 일부 인식했고, 하나캐피탈은 기업대출 중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부분, 일부 해외 대체자산 평가손 인식” 등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또 연간계획 0.60%로 잡은 연체율이 이미 상반기에 0.59%에 달한 부분을 지적한 것에 대해선 “이미 상반기 목표치에 유사하게 도달해 당초 계획보다 건전성 비율 악화가 예상된다”며, “충당금 전입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주주환원률 성장 추이. 하나금융 IR자료 캡처.
하나금융 주주환원률 성장 추이. 하나금융 IR자료 캡처.

배당소득 분리과세안과 관련해서는 “개인투자자 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PBR(주가순자산비율) 상승의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하나금융 배당 성향은 26% 수준으로 타사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목표인 35%에는 조금 미달하지만 총주주환원률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자이익 감소를 막기 위한 조달비용률 개선 책에 대해 하나은행 정영석 CFO는 “핵심 저금리 예금이 6조원 이상 늘었고 특히 연초 공공기관 사업 집행에 따른 유입 자금이 5조원 가량 늘었다”며, “하반기에는 고금리 조달인 대고객 CD비중을 7조원 이상 감축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조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금융사 대비 해외자산 익스포저가 큰 특성상 외환관련 손익 변동성이 큰 것에 대한 관리 계획 질문도 이어졌다. 오히려 최근 환율 하락기에는 수익으로 나타났으나 향후 반대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이다.

박종무 그룹 CFO는 “시장화 현장의 괴리감이 있는데, 미화 기준 9억 달러 정도 오픈(환노출)돼 있다”며, “2분기 환율이 130원 가까이 하락해 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 법인이 법적 규제로 60억 루불의 오픈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리스크 상황이 해소되면 없어지는 포지션”이라고 해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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