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 줄었어도 이익은 상승세…오일뱅크는 적자 전환

HD현대가 올해 2분기 매출 17조2111억원, 영업이익 1조138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HD현대GRC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올해 2분기 매출 17조2111억원, 영업이익 1조138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HD현대GRC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올해 2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늘리며 ‘속이 꽉 찬 실적’을 냈다. 주력인 조선·해양 부문이 고선가 선박 인도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이끈 가운데, 건설기계와 전력기기 부문도 안정적인 성과를 뒷받침했다. 다만, 정유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적자 전환해 전체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HD현대는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025년 2분기 매출 17조2111억원, 영업이익 1조1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34조2980억원, 영업이익 2조4253억원으로 각각 0.7%, 44.9%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해양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성 개선과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 효과로 2분기 매출 7조4284억원, 영업이익 9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53.3% 증가한 수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애프터마켓 사업과 디지털 솔루션 확대로 2분기 매출 4677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6.8%, 16.9% 성장했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2조1400억원으로 6.3% 늘었으나, 중국 생산법인 통합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1514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정유·에너지 부문은 부진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6조5417억원, 영업손실 24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기기 부문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9062억원(1.2%↓), 영업이익 2091억원(0.5%↓)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3.1%로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해양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한 가운데, 전력기기와 건설기계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에너지·정유 부문은 생산 효율성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환을 통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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