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환율 영향 직격탄…윤활기유만 흑자 유지
HD현대오일뱅크가 2025년 2분기에 연결 기준 2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유가 하락과 환율 약세의 영향을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이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417억원, 영업손실 24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1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4% 확대됐다.
회사 측은 “OPEC플러스의 감산 완화로 인한 유가 하락과 미국 재정 불안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사업은 매출 6조3122억원, 영업손실 17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11% 급증했다. 주력 부문인 정유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매출 1조7717억원, 영업손실 15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1% 감소,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와 스프레드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활기유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매출은 3085억원,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각각 14.1%, 9.2% 감소했으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해 생산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