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서 2월 S25 시리즈 이어 8월 Z 플립7·폴드7 판매 개시
'SAMSUNG' 브랜드 강조…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 주목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왼쪽)과 플립7 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왼쪽)과 플립7 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및 경영권 완전 복귀를 기점으로 '뉴삼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8개 분기 만에 2위 자리에 오른데 이어 지난 1일부터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8%나 급증한 약 103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은 11.5%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p나 오른 수치로, 샤프(8.9%)와 레노버(8.4%), 구글(6.1%) 등을 제치면서 2023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부터 일본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섰다. 한국, 미국 등 주요 출시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지 일주일 만인 2월 14일에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 S25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을 출시했다. AI(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적기에 내놓은 것이다.

전작인 갤럭시 S23과 S24 시리즈 때는 주요국에서 출시한 후 두 달 가량 지난 시점에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일본 시장에는 다소 중점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현지 유통망을 확보한 점도 주목받았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를 앞두고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재개하면서 소프트뱅크를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처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NTT도코모, KDDI를 비롯해 소프트뱅크까지 일본 3대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 신제품을 판매하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이재용 회장은 올해 2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AI 협력 방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어 4월에는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를 방문해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7·폴드7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에 이어 이번에도 'GALAXY'가 아닌 'SAMSUNG'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 굳히기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일본 외 시장에서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2위 자리에 오른 만큼 경쟁사인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Z 폴드7의 경우 미국에서 역대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폴더블폰 불모지인 유럽에서는 Z 폴드7과 플립7의 판매량이 전작(Z 폴드6·플립6) 대비 50%나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사전판매 시간에 '104만대 판매'라는 역대 폴더블폰 판매 최대 기록을 세운 상태다.

최근 유튜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 매체들을 통해 삼성전자의 AI 기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의 제품과 비교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삼성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삼성월렛'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기능 강화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강자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초기 판매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반기에도 프리오더의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와 더불어 일본 가전 시장에도 재진출 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가전사업 부문 인수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히타치제작소가 히타치글로벌라이프솔루션즈(히타치GLS) 매각에 나섰는데, 여기에 삼성전자가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입찰제안서를 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가전 사업을 철수한 상태로, 만약 일본에서 다시 가전을 판매하게 되면 '재친줄'이 되는 것인데, 현재까지 재진출 계획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신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게임사인 일본 닌텐도의 신형 콘솔(게임기)인 '스위치 2'에 들어가는 칩 생산을 삼성전자가 TSMC를 제치고 맡게 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한 데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공략 강화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삼성전자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