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인식이 올해 초와 비교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CC 2위 진에어가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신뢰도가 하락했던 제주항공이 2위에 오르며 큰 폭으로 신뢰도를 회복한 모습이다.
6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8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저비용항공사가 어느 곳인지' 조사한 결과 진에어가 응답률 16.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제주항공으로 응답률 12.1%를 기록했고, 에어부산(11.2%)과 티웨이항공(10.8%)이 두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하며 3, 4위를 차지했다. 뒤따라 이스타항공(7.6%), 에어서울(4.5%), 에어프레미아(3.8%) 순으로 응답률을 기록했다.
'기타'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5.6%, 27.7%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높긴 하나 올해 초 <스트레이트뉴스>가 실시한 '가장 신뢰하는 저비용항공사가 어느 곳인지' 조사에서 '없다·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LCC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1위인 진에어는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선호도가 더 높았다. 30대 응답률이 19.9%로 가장 높은 가운데 40대와 50대도 각각 응답률 19.3%와 19.1%로 비슷하게 높았다. 이어 18~29세가 응답률 17.3%로 뒤를 따랐다. 고령층인 60대(16.1%)와 70세 이상(8.4%)에서는 비교적 응답률이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북(23.3%)과 인천(21.1%) 지역에서 20%가 넘는 응답률로 높았다. 경북 지역은 진에어가 포항공항에 취항하면서 협력을 확대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2위인 제주항공은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60대에서 응답률 15.4%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가운데 18~29세(12.8%)와 40대(12.5%)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어 50대(11.2%)와 30대(11.0%), 70세 이상(9.3%) 순이었다.
LCC 이용객 1위임에도 지난해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신뢰도 6위를 기록했던 제주항공이 큰 폭으로 반전을 이룬 모습이다. 지역별 응답률은 7.2%~16.0%로 고른 선호도를 나타냈다.
3위인 에어부산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5.6%, 부산 지역에서만 46.5%의 응답률을 기록하면서 지역 항공사로서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연령대별 선호도는 비교적 고른 편이었다. 18~29세 응답률이 9.1%로 가장 낮았고 이 외에 30대(13.3%)와 50대(13.0%)가 13%대를, 40대(10.7%)와 60대(10.3%), 70세 이상(10.3%)이 10%대를 기록했다.
4위인 티웨이항공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는 신뢰도 2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는 순위가 다소 낮아졌다. 대신 본사 소재지가 위치한 대구 지역에서 응답률 23.3%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또 특정 연령층에서 다른 항공사 대비 높은 선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8~29세 응답률이 15.1%로, 1위인 진에어(17.3%)에 이어 2위였고 40대(14.4%)도 1위 진에어(19.3%) 다음으로 높았다. 이밖에 30대(10.7%)와 50대(11.2%)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60대(7.9%)와 70세 이상(5.6%)에서는 응답률이 낮았다.
5위 이스타항공은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한 자릿수 응답률이었으나 충북 지역 24.9%, 전북 지역 21.0% 등 양 지역에서 특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에서 응답률 13.0%를 기록하면서 앞선 선호도 1~4위 항공사를 모두 제쳤다.
6위 에어서울은 에어부산과 달리 특정 지역에서의 선호도 응답률이 높지는 않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2.5%)와 50대(3.2%)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5.0~5.8%의 고른 응답률을 기록했다.
7위 에어프레미아는 서울 지역에서 응답률 6.6%로 3위 에어부산을 제친 가운데 연령별로는 18~29세(7.0%)와 30대(6.0%), 40대(4.6%) 등 저연령층에서 6위 에어서울을 앞섰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으로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가 된 대한항공은 현재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한 '통합 LCC'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타이어뱅크가 대명소노그룹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상태인데, 김정규 회장 법정구속으로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이밖에 최근 에어인천과 파라타항공이 신규 사명 '에어제타'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18명(총 통화시도 5만4262명, 응답률 3.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