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가전 'LG 마이컵' 이벤트…가전 사업 영역 확대
스타일러, 에어로캣타워, 스마트코티지 등 가전 차별화 꾸준
LG전자가 '질적 성장'을 목표로 가전 포트폴리오를 확대를 이어가면서 신(新)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일반적인 대형 가전의 기술력 향상뿐 아니라 생활 속의 다양한 편의를 돕는 가전들을 적극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텀블러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해 텀블러 전용 세척기 'LG 마이컵'과 관련해서 이벤트를 시작했다. LG 마이컵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는데, 출시는 올해 4월에 진행됐다.
LG전자는 마이컵을 지난 2022년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해 1년 만에야 상품화를 확정했고, 약 3년 간 국내 주요 스타벅스 매장에서 필드 테스트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인 후 공식 출시했다.
출시 이후로는 빠른 속도로 공급을 확대하는 중으로, 현재 약 400개 스타벅스 매장에 도입됐으며 연내 2000개 이상 매장으로 확대 공급될 예정이다. 텀블러 등 개인컵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스타벅스와 협업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친환경'을 강조하며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대학캠퍼스, 기업 오피스, 관공서 등 마이컵을 사용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어 B2B(기업간 거래) 판매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LG전자가 B2B 전용 가전인 마이컵까지 선보이면서 LG전자의 가전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그간 특수한 가전들을 많이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시작해 가전업계 변화를 일으킨 제품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의류건조기 'LG 트롬 스타일러'가 꼽히며 이 같은 스타일러를 신발용으로 만든 신발 관리기 'LG 스타일러 슈케어'와 신발장 '슈케이스' 등도 주목도가 높다. 최근에는 LG전자가 첫 출시한 무선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통해 TV 시장의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
LG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 2011년 첫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의류 관리 가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올해까지도 2025년형 뉴 스타일러를 출시하면서 지속적으로 제품 기술과 성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신발까지 관리해주는 'LG 스타일러 슈케어'를 신발진열장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와 함께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했고 같은 해 출시했다.
무선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의 경우 지난 2021년 LG전자의 출시를 시작으로 경쟁사들도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기존 TV 시장의 새로운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TV도 스마트폰, 태블릿PC처럼 이동형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스크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무빙스타일' 제품을 출시한 바 있는데, 올해 이동형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여러 가전 업체가 경쟁을 선언한 상황으로,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 출시한 액자형 TV 제품에 올해 이동형 거치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나섰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식물 관리 가전 'LG 틔운' 등 다른 가전사들과 차별화된 생활 가전은 물론 LCD 액자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아트쿨' 등 인테리어 겸 특수 생활가전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와 캣타워를 결합한 'LG 에어로캣타워'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만든 것 같다"며 "공기청정기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면서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LG 에어로캣타워는 제품 상단에는 돔 형태의 고양이용 좌석이 있고 하단에는 LG 퓨리케어의 공기청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고양이가 좌석에 올라타면 자동으로 온열 기능이 작동하고 고양이가 탑승 중일 때는 자동으로 풍랑이 낮아지는 '저소음 모드'로 전환된다. 좌석에는 체중계 기능이 내장돼 있어 고양이의 체중과 체류시간, 수면 패턴 등을 LG 싱큐앱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에어로캣타워 외에 다른 제품으로도 변형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로 설계된 제품인 점이 강점이다. 상단의 캣타워 부분을 빼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데, LG전자는 공깅청정기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결합된 '에어로스피커', 무드 조명이 포함된 테이블형 '에어로퍼니처' 등을 함께 선보였다.
홍순열 LG전자 에어케어사업담당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에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가전업체로서의 기술력을 함축한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부터 LG 스마트코티지를 둘러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김제 LG 스마트코티지를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가전을 선보이면서 가전 시장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영구적인 목표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의 핵심 요소인 질적 성장의 기반 구축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어 "이런 성과들은 향후에도 심화되는 경쟁에서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공간 효율성과 실효성을 중시하는 일본 가전 시장도 점차 공략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LG 스타일러를 비롯해 에어로캣타워, 에어로퍼니처 등을 선보이면서 일본 소비자의 위생·청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본래 일본 가전 시장은 현지 브랜드 비율이 높아 공략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일관되게 '고객가치'를 가장 중점으로 두는데 이어 올해 초 구 회장이 전한 신년사에서도 '도전화 변화의 DNA로 만드는 미래'가 담긴 데 따라 LG전자의 가전 연구개발 및 포트폴리오 확대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소비자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전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전통적인 가전 분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가전 시장의 선도자로 나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