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부사장 주도 ‘K-버거’ 육성 본궤도
말레이시아·미국 등 글로벌 확장 가속화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이른바 ‘리아버거’ 프로젝트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김동선 부사장이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인수 협력을 롯데에 제안했으나, 롯데는 자금 사정과 계약 조건 등을 이유로 제안을 거절하며 자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신 부사장이 추진하는 리아버거의 글로벌 확장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한화 측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핵심 이유는 현실적인 경영상 판단에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본사에 매출의 약 40%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는 과중한 계약 조건이 있었고, 한화 역시 아워홈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이 상당해 파이브가이즈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외부 글로벌 브랜드 인수에 자금과 경영 자원을 투입하기보다는, 그룹 내 자체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된 한국형 버거 브랜드 개발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길을 선택했다.
신 부사장이 주도하는 리아버거 프로젝트는 롯데GRS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롯데가 한화의 외부 인수 제안을 거절한 건 재무적 부담과 글로벌 수수료 구조의 현실적 제약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 리아버거의 세계 무대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GRS는 말레이시아 외식기업 세라이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올해 말 말레이시아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며, 향후 5년간 3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는 롯데리아가 이미 진출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에 이은 다섯 번째 동남아 시장 개척으로, 동남아시아에서의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반영한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서 리아버거 미국 1호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는 롯데가 미국 서부에서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 인앤아웃버거, 맥도날드 등과 경쟁하기 위한 공격적인 해외 직진출 사례이며, 북미 시장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추가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국 내 사업은 현지 법인 직접 운영 방식으로 진행돼 브랜드 품질과 서비스 일관성 유지에 강점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리아버거는 기존 해외 버거 브랜드와 차별화된 한국형 메뉴와 서비스를 무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식재료와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메뉴 개발에 힘쓰고, 한국의 신선하고 혁신적인 식음료 문화를 바탕으로 ‘외식 한류’를 확산하려는 전략이다. 말레이시아 현지화 또한 세라이 그룹과 협력해 시행 중이며, 소비자 요구에 맞춘 혁신적 서비스와 메뉴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신유열, 세대교체 리더십·K-버거 세계화 행보 주목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그룹 오너 3세로서 ‘세대교체 리더십’을 내세워 급변하는 외식산업 환경 속에서 혁신적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유열 부사장은 해외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며 현지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을 넘는 성장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리더십은 단순 임원 역할을 넘어선 그룹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 리아버거의 해외 진출 시도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 경쟁 구도 뿐 아니라 K-푸드의 세계화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국, 동남아 등지에 한국 토종 브랜드가 진출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맛’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외부 브랜드 인수보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롯데의 방향성과 신 부사장의 리더십이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K-버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 부사장이 이끄는 '롯데 리아버거'가 글로벌 외식 시장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