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위기 속 반등.. '부활의 원년' 신호
타임빌라스·해외 매출, 복합성장 시너지 가동
올해 2분기 국내 백화점 3사의 실적이 엇갈리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부활'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외부 경영 환경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오히려 수익성을 개선하며 왕좌 탈환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7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영업이익이 13% 이상 감소했고, 백화점 부문 매출 역시 줄거나 정체되는 상황이었다. 롯데백화점만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선전에는 효율적 비용 관리와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운영 경비 효율화를 단행한 결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서는 확연한 개선을 일궈냈다.
특히 서울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우수고객(VIP) 매출이 6% 이상 늘어나 실적을 견인했다.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0.5%에 그쳤지만, 잠실점은 7%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트래픽과 브랜드 파워, VIP 관리 역량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사업 역시 롯데백화점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5%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해외 사업의 활약은 국내 백화점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의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로서의 위상을 또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런 경영 전략은 하반기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의 대대적 리뉴얼과 지방 점포의 복합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로의 전환 등 공격적 투자와 미래형 점포 기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과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효율 경영·VIP 공략.. 하반기 반전 드라마 예고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운영 효율화와 핵심 채널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다중 전략으로 새로운 '부활'의 원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왕좌 자리의 흔들림과 ‘실적 명암’ 속에서 롯데만의 재도약이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평이다.
실적 반등의 근본에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롯데백화점의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 리뉴얼과 현장 중심의 운영 효율화,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한 상품 구성 혁신까지 롯데백화점의 ‘부활’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다시 한 번 업계의 중심에 선 모습"이라며 "수치 이상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하반기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