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부정 우세… 40대만 박빙
호남만 ‘긍정적' 의향...청년 노년은 부정 압도
민주 진보, 긍정적...국힘·보수, 부정적
이재명 정부가 '국정 과제 5개년 계획'에서 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100조원+α 규모로 ‘국민성장펀드’ 조성의 뜻을 밝혔지만, 국민들의 참여 의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재원의 활용처와 투자시 혜택 등 펀드 조성 성공을 위한 ‘대국민 홍보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성장펀드’ 투자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의향 없음’이라고 답한 국민이 과반(55.6%)을 차지했다. ‘의향 있음’ 응답자는 34.5%, ‘모름’ 응답자는 9.9%였다. 특히 참여의향이 ‘전혀없음’ 응답자가 36.2%로 3분의 1을 넘어 눈길을 끌었다.
호남과 40대 등 이재명 정부에 매우 우호적인 국민이 국민성장펀드 조성에 약간 우호적인 데 이어 이어 진보층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대부분의 권역에서 연령별과 성별에 관계 없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특히 중도층은 긍정과 부정이 37.3%, 52.5%로 부정적인 의견이 15.2%포인트 높았다.
권역별로 광주·전라(45.2%)가 유일하게 40%대로 가장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고, 대전·세종·충청(39.0%)이 그 뒤를 이었다.부산·울산·경남(26.2%)이 가장 낮은 참여 의지를 보였고, 서울(29.1%)이 그 다음으로 낮은 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4050세대의 참여 의지가 강했다. 참여 의향에서 40대(45.2%)와 50대(43.6%)가 높은 참여 의사를 밝힌 반면 20대 이하(20.7%)는 최저의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35.3%)이 여성(33.6%)보다 소폭 높은 참여 의향을 피력했으나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를 진보라고 분류한 응답자(60.7%)가 보수(17.5%)라고 분류한 응답자보다 훨씬 강한 참여의사를 밝혀 대조를 보였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13일 국민성장위원회가 첨단·혁신산업 육성을 위해 내놓은 민관 합동 조성 펀드의 이름이다. 산업은행에서 50조원을, 민간에서 50조원 이상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투자분야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 주체로는 정부, 금융회사, 연기금, 국민 등이며, 세제혜택과 더불어 정부가 일정 부분 손실 분담을 통한 리스크 완화로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과거에도 각 정부가 만든 관제펀드가 있었지만, 문제는 정권 교체 이후 지속가능성, 펀드 조성 규모의 현실성 등이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얻는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만 하더라도 글로벌 기업들이 수십조원 씩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에서 100조원 규모로 모아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자금이 쓰일 수 있을지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하고 투자시 혜택 등에 관해 면밀한 홍보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수는 2000명(총 통화 시도 5만6040명,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 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