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그룹 신경영 선언 후 안내견학교 개교…32주년 기념식 열어
진돗개 공인 업적 이건희 전 회장 유지…안내견 13두 새 가족 품에
삼성화재가 올해로 시각장애인의 동반자인 ‘안내견학교’ 개교 32주년을 맞아 13두의 안내견이 올해도 새 주인을 맞았다. 애견인이자 진돗개를 한국의 대표 견종으로 세계 무대에 정식 등록시켰던 이건희 전 회장의 유지가 한 보험사의 30년 넘는 상생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가 1993년 6월 7일 첫 문을 연 ‘안내견학교’가 올해로 개교 32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안내견학교로, 매해 15두 내외의 안내견을 양성해 그간 308두를 키워냈으며, 현재 85두가 활동 중이다.
보험사로서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출발했지만, 그 출범 배경엔 애견인이었던 이건희 회장의 노력과 의지가 있었다는 게 안팎의 설명이다.
하나의 견종이 까다로운 글로벌 협회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육성과 순혈 품종을 길러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여년 전 “사람도 못 먹고 사는 판에 개가 다 무어야”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진돗개를 한국의 고유 품종으로 길러낸 이건희 전 회장의 뚝심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우리 주위의 오해와 편견들에 대항해 나갈 것”이라며, “무관심과 몰이해의 장벽 너머, 환하게 열린 우리 사회의 미래가 모두에게 현재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질 때까지”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올해도 삼성화재는 장애인 파트너와 새 출발한 안내견 8두와, 노후를 함께 할 가족을 만난 안내견 5두 등 총 13두가 새 가족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은 안내견 분양 교육이 완료된 이후에도 소속 훈련사들을 통해 안내견이 은퇴할 때까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며 “안내견 한 마리를 위해서는 훈련기간 2년과 안내견 활동 기간인 7~8년을 더해 10년 이상 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퍼피워킹 시절부터 은퇴견 돌봄 시기까지 안내견이 다치거나 아파 진료가 필요하다면 안내견학교 내 자체 병원을 통해 무상 진료가 가능하다”며, “서울대와 협업으로 해당 의료기관에서도 진료가 가능하고, 외부 동물병원을 통해 진료를 받는 경우에도 안내견학교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