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공장 사망사고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다음달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뒤 오는 10월부터 전사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SPC는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한 직후 10월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생산 체계 개편과 함께 계열사별 교섭대표 노조와 협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시행 시점을 한 달 앞당겨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 폐지’를 도입한다. 삼립과 샤니는 3조 3교대를 시행하고 SPL·비알코리아는 중간조를 신설해 공백 시간을 메운다. 이에 따라 약 25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전체 2만2000여명 직원 중 생산직 6500여명 대비 약 4% 인력이 늘어난다.
근무시간 축소로 인한 임금 감소는 기본급 인상, 추가 수당 신설, 휴일·야간수당 가산율 상향 등으로 보완한다. 노사는 이 같은 방향에 잠정 합의했으며 세부 조정은 단체협약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SPC는 인건비와 제도 보완에 연간 약 3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768억원의 43% 수준이다.
계열사별로도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됐다.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은 3조 3교대와 주 6일 근무를 우선 도입해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에서 48시간 이하로 줄인다. SPL은 주·야간조 사이에 중간조를 운영하고 일부 라인에 주 6일제를 적용한다.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 등도 환경에 맞는 임금 보완책과 근무제 개편을 노사 간 합의했다.
SPC 관계자는 “내년 중 인력 충원을 통해 주 5일 근무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추진해 근로자 안전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