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자신들의 잘못된 투자 방식 다른 기업도 한다고 생각“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최근 제기된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수 관여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모든 투자가 재무적 목적의 합법적 자금 운용이었음을 강조하며, 경영권 갈등 국면에서 경쟁 세력이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경제안보 차원의 한미 공급망 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유휴 자금을 펀드에 출자해 재무적 수익을 추구했을 뿐 특정 기업 주가나 시세조종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며 “모든 투자 결정은 내부 위임전결 규정과 결재 절차에 따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펀드 운용 과정에서도 매수·매각에 대한 설명이나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특히 사건 관련 재판이 1년 넘게 진행돼 곧 1심 판결을 앞둔 시점에, 자신들과 무관한 의혹이 제기된 점에 주목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경영권 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기업 정상 활동을 왜곡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려아연은 동시에 이번 의혹 제기가 단순한 기업 이미지 훼손을 넘어 국가 경제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최근 전략광물 게르마늄 생산과 록히드마틴과의 협력으로 한미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기업이 공급망 협력의 중요한 시점에 있는 상황에서 의혹을 확산시키는 것은 국익에도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안을 경영권 분쟁과 경제안보 문제의 교차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경영권 다툼 속에서 기업의 정상적 자금 운용이 불법 의혹으로 포장되고, 그 결과 한국 기업의 국제적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의 민감성이 더해지면서 논란은 단순한 투자 문제를 넘어선다. 고려아연은 이미 안티모니, 인듐 등 희소금속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게르마늄 상업생산과 대미 공급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신뢰가 흔들리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미 협력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장기적으로 주주·투자자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려아연이 재무적 투자 목적에 충실히 수익을 올려왔음에도, 사실과 다른 의혹이 반복되면 기업가치 평가와 미래 전략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끝으로 “재무적 투자에서 이미 합당한 수익을 실현했으며, 그 과정에서 불법이나 편법은 없었다”며 “국가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자원 주권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풍과 MBK가 자신들이 하던 잘못된 투자 방식을 다른 기업에서도 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며 “결국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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