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체를 AP홀딩스에서 또 다른 가족회사인 ‘성공을만드는’으로 바꿨지만 '변칙 증여'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체를 AP홀딩스에서 또 다른 가족회사인 ‘성공을만드는’으로 바꿨지만 '변칙 증여'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체를 AP홀딩스에서 또 다른 가족회사인 ‘성공을만드는’으로 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교체 배경에는 증여세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인수 구조를 둘러싼 편법 논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세 딸이 각각 지분을 3분의 1씩 보유한 AP홀딩스가 지분 46%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AP홀딩스의 지분 취득 단가는 주당 500원으로, 현재 단가인 1900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AP홀딩스의 저가 취득을 ‘변칙 증여’로 해석할 수 있으며, 국세청이 증여세 과세 대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국세청은 과거 유사 사례에서 저가 취득 주식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 인수 대상이 된 지분은 JC파트너스 몫이다. JC파트너스는 원래 에어프레미아 지분 33%를 보유했으나, 지난해 소노인터내셔널에 11%를 넘기면서 현재 22%만 들고 있다. 성공을만드는이 이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 김 회장 일가는 에어프레미아 지분에서 70% 이상을 확보한다.

문제는 ‘성공을만드는’의 자금력이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본금이 10억원에 불과하며, 보유 유동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646억원 수준이다. 인수 잔금만 10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결국 과거 AP홀딩스 때처럼 타이어뱅크 자금 지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AP홀딩스는 과거 전환사채를 발행해 타이어뱅크로부터 8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타이어뱅크는 유동자산 1800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 53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김 회장이 배당을 통해 자금을 흘려보내거나, 성공을만드는이 전환사채를 발행해 타이어뱅크가 직접 인수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자금은 타이어뱅크가 대고, 이익은 김 회장 일가가 챙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AP홀딩스가 저가 취득 논란으로 세무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에서, 성공을만드는이 고가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주체를 바꾼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가족회사가 지분을 가져가고, 자금은 타이어뱅크가 댄다는 점에서 ‘우회 증여’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향후 국세청이 이러한 인수 구조를 문제 삼을 경우, 증여세 부과 등 추가적인 법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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