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267-8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이 5일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806가구 모집에 232명이 지원해 평균 0.2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특별공급 0.28 대 1에 이어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청약 성적 부진에 이은 1순위 부진에 대해 현지에서는 비역세권 입지, 의정부역 및 회룡역 역세권 단지 대비 고분양가, 주변 노후 주택가, 아쉬운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a

주택형별 경쟁률은 59㎡형이 1.50 대 1로 체면을 세웠지난, 84㎡형은 A타입과 H타입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소진율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7개 동에 전용면적 59~84㎡ 중대형이 모두 935가구(특별공급 467, 일반공급 468) 규모로, 주택형별 가구수는 59㎡A형 197가구, 84㎡A·B·C·D·E·F·G·H형 738가구 등이다.

전용 84㎡형 8억원 웃돌아 '고분양가 논란'

3.3㎡(1평)당 가중평균 분양가는 2180만원, 채당 평균가는 59㎡형 5억1064만원, 84㎡형 7억2584만원(7억1480만원~7억2893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59㎡형 2000만원, 84㎡형 평균 2800만원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가구가 선택하는 시스템에어컨과 현관 중문, 붙박이장, 냉장고장, 욕실환풍기, 드레스룸·주방 특화 등 가전제품을 제외한 유상옵션을 모두 포함하고, 후불제의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실분양가는 59㎡형 5억8000만원 내외, 84㎡형은 8억원이 웃돈다.

실분양가, 의정부역·회룡역 대비 1~2억 이상 비싸

‘탑석 푸르지오 파크7’ 59㎡형의 실분양가 5억6067만원은 의정부 경전철 송산역에 조금 더 가까운 대단지 ‘탑석 센트럴자이(2021. 12, 2573가구)’ 같은 형의 최근 10건 실거래가 평균 5억1730만원보다 4337만원 비싸다.

그런데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이나 ‘탑석 센트럴자이’에서 지하철로 서울 진입하려면 의정부 경전철 송산역에서 12개 역을 거쳐 1호선 회룡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단지에서 송산역까지 실거리 850m를 도보로 13분 이동한 후 경전철로만 17분, 열차 대기와 환승에 걸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40~45분은 족히 걸린다.

'호재?' 지하철 7호선 탑석역 비역세권 

‘탑석 푸르지오 파크7’ 59㎡형 실분양가의 적정성은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역세권 단지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보다 선명해진다. 1호선 회룡역 직선거리 840m 거리에 위치한 ‘장암 더샵 포레스트(2020. 1, 677가구)’ 같은 형의 최근 5건 실거래가 평균 4억566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비싸서다.

경전철 환승이 필요 없는 의정부 역세권 단지들과 비교해도 고분양가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다. 이 단지 59㎡형 실분양가는 ‘의정부 파밀리에Ⅱ(2026. 7, 150가구)’ 같은 형 실거래가 5억3510만원에 비해 2557만원 비싸고, ‘브라운스톤 리버뷰(2024. 10, 769가구)’의 최근 2차례 실거래가 평균 4억7389만원 대비 8678만원, 지난 6월 손바뀜한 구축 ‘회룡역 풍림 아이원(2007. 3, 397가구)’의 4억60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고가다.

이 단지 84㎡형의 실분양가 7억7878만원도 마찬가지다. 의정부역 대단지 역세권인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2027. 10, 1401가구)’ 같은 형의 최근 5건 실거래가 평균 7억5000만원보다 2878만원, ‘의정부 파밀리에Ⅱ’의 7억2370만원보다 5500만원 비싸다.

또한 ‘탑석 센트럴자이’ 최근 10건 실거래가 평균 7억800만원, ‘브라운스톤 리버뷰’의 6억5000만원보다 각각 7078만원, 1억2878만원 비싸고, ‘장암 더샵 포레스트’ 같은 형 최근 15건 실거래가 평균 5억5963만원과 구축인 ‘회룡역 풍림 아이원’ 최근 3건 실거래가 평균 5억0167만원보다는 무려 2억1915만원~2억7711만원 고가다.

개발 호재 있으나, 경사지에 노후 주택가

단지 인근 산곡동을 비롯한 용현동 일대 24만평(81만㎡) ‘용현택지지구’에 2031년까지 7000여 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고, 4400여 가구가 포함된 법조타운 공공주택지구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라 향후 2만여 가구 주거타운이 완성되는 점은 호재다.

하지만 단지가 완만한 언덕 위에 있고 주변에 노후 주택이 많아 정주 환경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단지에서 송산역까지(실거리 850m) 도보로 13분 이동 후 경전철 17분에 1호선 의정부역이나 회룡역까지만 해도 최소 40~45분은 걸린다. 거기서 다시 직장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의정부 경전철 송산역도 역세권이라 부르기 쉽지 않다. 탑석역은 실거리 1km, 도보 18~20분 거리로 더 멀다.

교통·교육·생활·직주근접 모두 아쉬워

도로교통은 양호하다. 동의정부IC와 민락IC를 통해 세종포천고속도로와 동부간선도로를 타면 서울 진입이 용이해서다.

교통 호재로는 서울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지구까지 15.3km를 연장하는 7호선 연장선 탑석역(2027년 개통 예정)이 있다. 서울까지 2 정거장, 강남권까지 40분대에 도달 가능하다. 그러나 단지에서 탑석역까지 실거리 1km, 도보 18~20분 거리로 역세권이 아니다. 2028년 개통 예정인 GTX-C노선은 호재이나, 개통시기가 불확실하다.

초등생 자녀들의 등굣길은 친절하지 않다. 입주자 자녀가 다닐 용현초교가 단지에서 걸어서  800m이나 용현사거리의 충의로가 왕복 6차로다. 솔뫼중은 단지에서 실거리 980m 지점, 동국사대부속 영석고는 890m 지점에 있다.

반경 3km 이내에 의정부농협,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롯데마트, 의원, 영화관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의정부를 포함한 경기 북부 도시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매우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서울 양질 일자리로 이어지는 쾌속 교통망이 더 중요해진다. 의정부역이나 회룡역 역세권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의정부시 또는 경기·서울·인천에 거주하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액을 충족하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1순위 청약 가능하다. 재당첨제한과 실거주의무는 없고, 전매제한은 1년이다. 당첨자 발표는 12일, 정당계약은 23~25일 사흘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9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청약홈은 이날 특별공급에 이어 5일과 8일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