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터미널 3탱크 데크플레이트 온열질환 사망
시흥 정왕동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현장 사망
대형 크레인 작업 중 근로자 미발견 충격
대우건설, 지난해 사망사고 7건, 1군 건설사 1위
대우건설 제재 가능성, 정부 강력 제재 요구 높아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 시공현장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울산 북항터미널 공사현장 3탱크 데크플레이트에서 바닥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중대재해가 이어지면서 정부 제재와 조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34분께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옥상 26층에서 대형 크레인이 철제 계단을 옮기던 중 근로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현장 충격 직후 사망했으며,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올해 들어 대우건설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울산 탱크 현장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현장에서는 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대형 건설사 중 사망사고 1위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2025년 1분기까지 대우건설 현장에서 모두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최다 재해 사업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정부 역시 대우건설의 안전관리 부실을 주목해 왔다. 고용노동부는 반복되는 사망사고와 안전수칙 위반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해왔고, 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사 안전등급 평가에서 대우건설을 안전 등급이 낮은 건설사로 분류했다. 실제 지난해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연루된 GS건설이 영업정지와 입찰 제한 처분을 받은 것처럼, 현재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청 차원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사망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노동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푸르지오나 신규 론칭된 써밋 브랜드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동안 현장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정부의 강력한 행정 제재와 처벌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대형 건설사의 안전불감증 개선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은 10일 사과문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모든 현장 작업 중지, 안전 관리시스템 원점 재검토, 외부 전문가 특별점검 등의 대책 수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