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도 비판 쏟아져 ... 뭘 했나?

한심하고 비난 받아 마땅한 창원의 빅트리 모습. 여기에 344억원이 투입됐다니 시민들은 할말을 잃었다.   
한심하고 비난 받아 마땅한 창원의 빅트리 모습. 여기에 344억원이 투입됐다니 시민들은 할말을 잃었다.   

창원특례시가 기부채납으로 들어온 공원시설물 ‘빅트리’와 ‘맘스프리존’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시민·전문가 협의체를 9월 중 발족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단계적 보완에 나설 방침이다.

당초 도심 명소로 기대를 모았던 빅트리는 상부 구조물인 ‘메인나무’가 빠지고 규모가 축소되고 외관 모형에도 비판이 가해지면서 개관 직후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시는 지난 8월 임시 개방과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8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감도와 달라 실망스럽다”(28%), “조형미가 부족하다”(25%)는 의견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설치되지 않은 상부 메인 구조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81%는 반드시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도심 조망권과 향후 활용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시민들은 빅트리를 야경 명소(34%), 휴식 공간(25%), 관광 포토존(20%) 등으로 발전시키길 바랐다.

시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10월 전국 단위 디자인·설계 공모를 실시하고 내년 1월까지 당선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실시설계와 행정 절차를 거쳐 보완 공사에 들어간다.

창원 맘스프리존, 투입된 금액이 250억원, 껍데기만 번지르 
투입된 금액이 250억원,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고 뭘 할지도 모르는 창원의 맘스프리존.

맘스프리존은 준공이 임박했지만 내부 구성과 활용계획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학부모, 여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 , 부모 휴식 공간, 가변형 공간 구획, 운영 전문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시는 이달 중 협의체를 꾸려 세부 콘텐츠와 운영방향을 확정하고 10월까지 활용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시기획용역을 통해 공간 계획을 구체화하고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이어간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애초에 왜 이런 시설이 졸속으로 추진됐는지 먼저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종합 감사를 통해 예산 낭비 여부와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를 먼저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시의회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한 시민은 “시민 세금이 들어간 사업인데도 시의회는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민을 바보로 아느냐?”며 “시의회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모두 물러나라”고 꼬집었다.

창원시가 추진하는 이번 개선 작업이 시민 불신을 해소하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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