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본산인 미국에서 현지 주요 단체와 함께 처음으로 K-팝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지 음악 산업 전문가들은 “K-팝의 성공 전략이 이미 서구 음악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K-팝의 확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이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웨스트 할리우드 에디션에서 골드하우스 및 레코딩 아카데미 산하 골드 뮤직 얼라이언스와 공동으로 특별 대담 및 네트워킹 이벤트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음악 산업의 재편: K-팝의 엔터테인먼트 청사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음악 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골드하우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비영리 단체이며, 골드 뮤직 얼라이언스는 레코딩 아카데미 산하 조직으로 아시아계 음악인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돕고 있다. 두 단체가 하이브와 함께한 이번 행사는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집중 조명하는 첫 공식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회사는 아이작 리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빙 첸 골드하우스 의장, 키아나 콘리 아킨로 레코딩 아카데미 LA 지부 전무가 맡았다. 첸 의장은 “K-팝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BTS와 KATSEYE의 성과를 예로 들었다. 아킨로 전무는 “레코딩 아카데미 내에서 K-팝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며 아시아 음악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글로벌 음악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작 리 대표는 “K-팝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하지만 이미 주요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의 비전은 K-팝의 규모 확장에 그치지 않고, 성공 전략을 전 세계 아티스트와 팬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세션에서는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 미트라 다랍 하이브X게펜 레코드 대표, 조나단 입 프로듀서, 릭 최 라이브네이션 프로모터가 참여해 K-팝의 팬덤 문화와 플랫폼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팬덤은 단순한 리스너가 아닌 아티스트 여정의 핵심 파트너”라며 “이 문화가 K-팝의 독창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랍 대표는 위버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팬과의 직접 소통이 서구 레이블이 배워야 할 K-팝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서구 아티스트들이 이미 위버스 합류를 원하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성을 짚었다. 또한 KATSEYE가 한국 음악 방송에서 첫 활동을 진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방송 무대는 팬덤 문화를 이해하고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국 현지 음악계와의 네트워크를 넓히고, K-팝이 글로벌 음악 산업 재편 과정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