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SK증권과 SPA 체결 예정...BIS 비율 등 지표 개선 기대
Sh수협은행이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에 본격 착수했다. 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인수 추진안을 의결했으며, 이달 안에 현 대주주인 SK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보통주 100%(60만500주) 취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M&A추진실을 통해 다양한 업권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은행과의 시너지 등 여러 제반 사항을 검토한 결과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요인이 없는 안정적 수익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공모주·하이일드·중소형 IT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 사업에 주력해 왔다. 올 6월 말 기준 총수탁액(AUM)은 약 1569억원 규모다. Sh수협은행은 이번 인수를 통해 운용역량을 내재화하고, 투자형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대고객 종합자산관리(WM)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주요 지표 개선은 물론, 투자형 상품 라인업 다변화를 통한 대고객 금융서비스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시너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RWA 확대로 인한 자본규제 부담을 키우지 않는 전략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이번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는 수협 창립 63년 만에 이뤄낸 의미 있는 변화의 산물”이라며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모범적 자산운용사로 키워 Sh수협은행을 비롯한 범수협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 등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이 금리 하강기와 가계대출 성장 제한 등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확장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수수료·운용수익 기반의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은행-운용 간 상품개발과 판매·리서치 협업을 통한 밸류체인 내재화가 가능해지면서, 고객별 위험성향에 맞춘 솔루션 제공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향후 과제로는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의 지배구조 정비, 운용철학·리스크관리 체계의 정합성 확보, 이해상충 방지장치 고도화 등이 거론된다. 동시에 은행권 규제환경과 자본시장 규율 간의 차이를 조율해 컴플라이언스 일관성을 높이는 작업도 요구된다. 이러한 과제들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경우, 은행은 WM·기관투자자·연금채널 등에서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촘촘히 보강하며 수익원 다변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h수협은행은 이달 중 SPA 체결을 목표로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며, 마무리 이후 시너지 창출 계획과 상품·채널 전략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인수 성사 시,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운용·자문·솔루션’이 결합된 종합수익 모델로의 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