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기업가치 제고
글로벌 확장·리테일 테크로 성장동력 확보
사업부별 경쟁력·재무건전성·주주환원 강화
롯데쇼핑이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 전략 가속화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높인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2025 CEO IR DAY’에서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직접 제시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며 “고객은 물론 주주·투자자, 파트너사에도 신뢰받는 롯데쇼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신규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리테일 테크 신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의 13%, 영업이익의 18%를 해외사업에서 거두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성공 사례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모델 삼아 베트남 주요 도시에 2030년까지 2~3개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포맷의 점포와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매장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동남아 현지 쇼핑시설에 상품기획력(MD)과 유통 시스템을 전파하는 컨설팅 사업도 병행해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반의 리테일 테크 전략도 가속화된다. 롯데쇼핑은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를 도입해 쇼핑, MD, 운영, 경영지원 전반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등과의 협업으로 유통 분야 AI 리더십을 확보하고 내년 가동되는 부산 ‘제타 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는 자동화 설비와 개인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적 우위를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홈쇼핑 등 사업부별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주요 거점의 거래액이 연평균 8.4%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롯데타운’ 전략으로 상권 지배력을 강화한다.
마트와 슈퍼는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모델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원가 우위와 시그니처 제품 육성을 추진한다. 이커머스는 버티컬 커머스와 그룹 온라인 게이트웨이 역할에 집중해 202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하이마트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가전 구독·안심케어 서비스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 홈쇼핑과 컬처웍스는 수익성 중심 구조로 재편하면서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롯데쇼핑은 자산 재평가 이후 재무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38%로 11%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안정적 유동성과 HR 제도 개편, AI 기반 생산성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된다. 지난해 제시한 최소 배당금 3500원을 상회하는 배당을 지급했고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CEO IR DAY, IR LETTER, 해외 IR 활동 등 주주와의 소통도 확대 중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16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이어간다.
한편 이번 행사는 자산운용사 대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주요 은행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롯데쇼핑 경영진에서는 김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함께 투자자와 소통에 나섰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