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MnM, 2027년 내 IPO 목표…기업가치 올리기 큰 과제
위기에도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강화 집중…美시장 기대

LS MnM 온산 제련소. LS MnM 제공
LS MnM 온산 제련소. LS MnM 제공

LS그룹 3세 구동휘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LS MnM이 본격적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IPO(기업공개)가 오는 2027년 예정으로 얼마 남지 않은데 따라 미래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업황 위기를 타개하고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1% 줄었다. LS MnM의 적자전환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 MnM의 적자전환 이유와 관련해 "벤치마크 TC(제련수수료)가 지난해 t당 80달러에서 올해 t당 20달러로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광산 업체를 상대로 전기동 제련소들의 가격협상력이 더욱 낮아지면서 정광 구매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정광 시황 악화 등으로 본업인 제련 사업의 업황 회복이 다소 지연되면서 LS MnM으로서는 이를 보완할 다른 사업이 필요해졌다. 특히 LS MnM은 오는 2027년 IPO를 앞두고 있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LS MnM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동휘 LS MnM 대표(부사장)는 지난 8월 초 울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전 직원을 상대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IPO에 대해 "원래 계획대로 2027년까지 마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S MnM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도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선제적인 시장 선점으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내년 상반기에 온산제련소 용지 내에 대규모 황산니켈 생산시설인 'EVBM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약 6700억원이 투입됐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2만t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2027년 울산, 2029년 전북 새만금 지역에 연간 6만2000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라인을 잇따라 증설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투입할 수 있는 양으로, 투자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황산니켈은 전구체 제조의 필수 원료이나 그간 국내에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에 LS MnM의 증설을 통해 국내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고 전구체와의 연계를 통한 국산 소재 자급률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구체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데에 필요한 중간재다.

특히 전구체의 경우 LS그룹 차원에서 LS MnM과의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LS그룹이 엘앤에프와 손잡고 설립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곧 전구체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LLBS는 이달 말 중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원을 투입해 전구체 공장을 세운다. 내년 1단계 양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연간 12만t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가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사로 납품하게 될 예정인데, LS MnM의 황산니켈 공장과 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국내에 구축한 것이다. LS MnM이 LLBS에 황신니켈을 공급하고 LLBS는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만든 뒤 파트너사인 엘앤에프에 납품해 글로벌 배터리사에 판매되는 구조다.

이 가운데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FEOC(해외우려기관) 규제로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오던 것에 이어 최근 'OBBBA(대규모 감세법안)'까지 통과시키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금지외국단체(PFE)에 포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으로, OBBBA에 따라 내년부터는 PEF에서 생산한 소재의 비중이 60%를 초과하는 배터리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글로벌 배터리사들 간에 배터리 소재 탈중국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빈 자리를 국내 기업들이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소재 양극재 대량 생산설비를 갖춘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S의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LS MnM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이 계획대로 모두 투자될 경우 황산니켈 매출액 2조8000억원, 전구체 매출액 2조4000억 원 등 최소 5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규모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LS MnM은 배터리 소재 중 효율성을 좌우하는 니켈의 원료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원료 도입 단계부터 FEOC에 저촉하지 않는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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