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발생한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에도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중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총괄은 16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현장에서 고객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이뤄진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 합작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에서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이 총괄은 ICE에 체포된 한국 근로자가 귀국한 뒤 어떤 방식으로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총괄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숙련된 한국 근로자가 미국에 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미국의 비자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문제가 더 주목받게 됐고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으로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은 앞서 공장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근로자 구금 사태가 공장 건설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최소한 2~3개월의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을 활용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