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담대 증가액 329억원 그쳐…신규 취급액은 15% 감소
거래 줄었지만 신고가 속출…상담 늘지만 규제 장벽에 ‘볼멘소리’

5대은행 가계대출 추이. 연합뉴스 제공.
5대은행 가계대출 추이. 연합뉴스 제공.

6·27 대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주요 은행의 9월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가운데 고객 상담이 늘어나는 등 매수 심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660억원으로, 8월 말(762억8985억원)보다 4675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26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8월 일평균 증가 폭(1266억원)보다 약 80% 급감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607조7043억원으로, 8월 말(607조6714억원)보다 329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달 들어 일평균 증가 폭은 약 18억원으로 8월(1194억원)에 비해 턱없이 줄었다.

은행이 이달 신규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도 지난달보다 줄었다.

5대 은행의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9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4조1449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2303억원으로, 전월 일평균 신규취급액(2725억원)보다 15.5%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04조790억원에서 104조4천595억원으로 3805억원 증가했다.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은행 창구에선 6·27 대책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서도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안심하기 이른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신고가 주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5대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11일까지만 해도 전월대비 감소하는 듯 했으나, 지난주 증가세로 전환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달 들어 주담대 승인액이 늘어난 곳도 있다.

최근 은행 영업점에서는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대출 상담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아파트 거래가 줄었을 뿐 신고가 거래는 늘고 있어 고객 상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출 규제에 막혀 실행이 어렵다는 게 현장 반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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