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숨 막히는 월세’ 해결 위해 민·관·학 맞손
월세 폭등 실태 공론화…교통·기숙사 대안 제시
최민국 시의원 주관으로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인근 원룸 월세 상승 문제 간담회’가 지난 25일 진주시의회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대학 관계자와 재학생, 진주시 관계 부서, 공인중개사협회 등이 참석해 대학가 주거비 부담 해법을 논의했다.
간담회는 재학생 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 발표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후문 6평 원룸 월세가 50만 원에 육박하는 등 수도권에 버금가는 주거비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92%가 ‘임대인 간 담합’을 월세 폭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관리비 편법 부과와 재계약 시 5% 상한을 초과하는 인상 요구 등 구체적 피해 사례도 드러났다.
경상국립대 김경수 국제처 부처장은 “본교는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숙사 수용률을 보유하고 있으나 추가 건립도 검토 중”이라며 “원도심 공공형 주거공간 개발을 진주시와 협의하고 싶다”고 건의했다.
최민국 의원은 “문제를 공론화하고 각 주체의 해결 의지를 확인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시의 실태 점검과 대학 행정절차 개선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교통망 확충과 공공형 기숙사 같은 혁신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좌동의 임대 수요 증가 여파로 칠암동 일대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칠암캠퍼스 인근 빈 원룸을 활용한 공공형 기숙사 정책을 대학 측에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진주시와 경상국립대, 공인중개사협회 등 민관의 주체들이 대학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진주시는 대학생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가좌캠퍼스 학내 순환 시내버스 노선(113번)을 신설해 내달 1일부터 운행한다. 또 국토통부와 함께 '청년 월세 한시 특별 지원사업'을 추진해 일정 요건 충족 청년에게 월 20만 원씩 최대 12개월을 지원한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