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물고, 돌아오고 싶은 보성' 구현을 위한 실천 전략 소개..."지방 행정은 기준과 원칙 아래 지역 주민의 기본 소득, 안전, 건강 케어 보장해야"
전 전남 진도부군수 윤영주 박사가 27일 오후 3시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 ‘참 지방자치 행정론’ 출판 기념 토크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김순곤 호남향우회장, 박창순 재광보성군향우회장 등 주요인사와 지역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영록 지사, 신정훈・이개호・문금주 국회의원, 공영민 고흥군수, 정철원 담양군수 등이 영상으로 축하 메세지를 전달했다.
윤 박사는 토크콘서트에서 개인적인 성장 배경부터 공직 생활 중 겪었던 창조적인 도전과 지방 재정 운용의 문제점 등을 진솔하게 밝히며 '지속 가능한 보성 발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토크 콘서트의 서두는 윤 박사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논을 팔아 광주 유학을 보냈던 일화로 시작됐다.
윤 박사는 "어머니의 선견지명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회고하며, 이는 곧 교육에 대한 '대단한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공직 생활 중 '투자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윤 박사는 15년 전 영광 근무 당시, 상사로부터 엉뚱하다', '또라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전기차 산업단지, 태양광 풍력 테스트베드 등의 미래 산업을 주장하고 이를 현실화 시켰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시키는 일만 하는 대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추진했다. 이것이 곧 공직자가 가져야 할 도전 정신"이라고 역설했다.
윤 박사는 보성의 심각한 인구 소멸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현재 3만 6천여 명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5%를 차지하는 어두운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인구 감소는 소비 위축과 지역 경제 붕괴로 이어지며, 단시일 내 인구 증가가 어렵다면 '체류형 생활 인구'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단기 처방을 제시했다.
또 렌터카 등록 유치 사례를 통해 지방 재정 확충 노하우를 설명하고 당면한 지자체의 재정 운용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2015년 전라남도청 투자 기획팀장 재직 시절,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 지방세 100만 원이 확보되는 렌터카 등록 사업을 고향 보성에 적극 유치해 당시 보성군 세수의 2.4배・300억 원에 이르는 추가 세수를 마련하는 성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윤 박사는 지방 재정 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2022년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결산 잔액이 총 75조 원에 달하며, 전남에서도 5조 993억 원이 놀고 있는 돈이라는 통계를 공개했다.
그는 "돈이 없다는 핑계 속에 엄청난 액수의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아 지역 경제 순환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 공무원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공무원들이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지방자치의 발전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보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기본 소득 인프라 구축과 의료·복지 시스템 강화를 꼽았다.
그는 농가 소득이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며, 주암댐 주변 공공시설 및 유휴지를 활용한 에코 솔라, 영농형 태양광 단지 등을 통해 주민 기본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규제 완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또한, 노령 인구 45%의 현실을 반영해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응급 상태에 대비한 의료 인프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심혈관 전문 센터나 치매 전담 병원 등의 설립과 인접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한 상시 건강 케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윤 박사는 끝으로 "지방 행정은 기준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지역 주민의 기본 소득, 안전, 건강 케어를 보장해야 한다"며,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창조적인 생각으로 보성군민에게 기본 소득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반드시 만들어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박사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순천시와 화순·영광·진도군, 전남도 등에서 35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후 동신대 겸임교수, 참지자체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전남=문미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