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 정부가 대응 마련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한 데 모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자 의약품 수출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미국 관세 부과 동향에 따른 기업들의 애로를 듣고 실질적인 정부의 기업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 의약품 수출 기업 5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의 품목 관세 부과 시 기업 부담 증가,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며 미국 시장 진출 지원 확대와 수출국 다변화 등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도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내 제약공장을 짓고 있거나 착공 중이지 않은 한 다음달 1일부터 의약품에 100%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미국의 관세 협상 후속 지원 대책을 내놓고 관세 피해 기업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13조6000억원의 긴급 경영 자금과 역대 최대인 270조원의 무역 보험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한 수출 특화 지원 예산 349억원을 내년도 정부안에 반영해 미국 관세 부과 등 어려운 대외 여건을 겪는 수출 업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대외적인 위기 속에서도 의약품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관세 대응에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39억7000만달러로, 2020년 19억달러에 비해 100%가량 증가했다.

또 정부는 범부처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 피해 지원체계를 활용해 관세에 따른 피해 사례 파악 후 필요한 지원이 가능한 기관으로 기업들을 연계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기준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11건, 코트라(KOTRA)에서 56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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