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만든 자모의 향연

인제대 제공.
인제대 제공.

인제대 창의력교육센터와 R-WeSET 경남지역사업단이 마련한 ‘김해 시민과 함께하는 가족 한글 문화예술 페스티벌’이 35개 가족팀과 12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한글학자 환산 이윤재와 눈뫼 허웅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며 다가오는 한글날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한글을 새롭게 느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현장에서는 김해 강소특구기업이 개발해 국제특허를 획득한 교구 ‘매직토이’와 교재 ‘한글메이커’가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이응’ 같은 자모의 원리를 직접 형상화하며 한글이 단순한 문자가 아닌 살아 있는 창조물임을 체험했다.

가족들은 △가훈 만들기 △김해문화 표현하기 △‘G9 살리기’ 환경 캠페인 △가고 싶은 여행지 표현하기 등 네 가지 주제 중 하나를 택해 작품을 완성했다.

김해 안동에서 온 고경준 씨 가족(팀명 ‘태브로네’)은 “첫째 아이가 ‘광복둥이’라 독도에 관심이 많아, 여행지 작품에 독도를 담았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무대 위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한글, 가족과 함께 춤추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이 자모를 몸짓으로 표현하며 더하기·빼기 춤, 스카프 글자 만들기, 원형 춤을 이어갔다.

몸으로 새긴 한글은 웃음과 환호를 낳았고 세대를 넘어선 소통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작품 평가는 5명의 심사위원이 작품과 설명지를 종합 심사했으며, 주최·협력 기관은 모든 참가팀에 상장을 수여해 ‘함께하는 성취’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강당에 모인 시민들은 한글의 소중한 의미를 가족의 손끝과 몸짓으로 다시 쓰면서 한글이 단순한 문자 이상의 ‘문화의 언어’임을 확인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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