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3.9%p 하락, 부정 평가는 46.4%로 4.3%p↑
유엔총회 참석 등 외교전에도 관세협상 교착 여전
정부여당 개혁 드라이브, 통신사 해킹 사태 등 불안심리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보름 전보다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총회 참석 등 국제무대 효과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지난 9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50.8%, '부정' 평가는 46.4%였다. '모름'은 2.8%였다.
구체적으로 긍정 평가에서는'매우 잘하고 있음'은 39.7%, '잘하고 있는 편'은 11.0%였다. 부정 평가에서는 '매우 잘못하고 있음' 36.7%, '잘못하는 편'은 9.7%였다.
같은 기관이 보름 전(9월 13~15일) 실시한 조사(긍정 54.7% vs 부정 42.1%)와 비교하면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3.9%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4.3%p 상승했다.
◇ 호남권 지지 굳건...심상치 않은 충청권
권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 긍정 평가가 68.2%로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긍정 52.9% vs 부정 45.0%)와 강원·제주(56.5% vs 40.6%)도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43.0% vs 55.2%'로 부정 평가가 12.2%p 앞섰고, 대구·경북 역시 '40.4% vs 53.9%'로 부정이 우세했다. 서울은 '48.3% vs 49.0%'로 팽팽하게 갈렸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전북(긍정 77.6% vs부정 19.4%)과 전남(61.2% vs 37.3%), 광주(65.2% vs 30.5%)에서 긍정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53.1% vs 부정 44.9%), 인천(52.3% vs 45.2%)이 긍정 우세, 서울(48.3% vs 49.0%)은 접전 양상이었다.
반면 충남(40.9% vs 56.4%), 대전(43.4% vs ·55.2%), 충북(48.2% vs 50.3%) 등 충청권은 모두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보수 기반인 영남권에서는 대구(36.3% vs55.3%), 경북(44.2% vs 52.5%), 울산(48.9 vs 51.1%), 경남(47.4% vs 48.5%) 등은 부정 응답이 많았고, 부산(49.3% vs 47.0%)은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이 앞섰다. 강원도는 '49.2% vs 46.6%'로 긍정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청년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다. 18~29세(20대)는 '긍정 36.2% vs 부정 60.4%', 30대는 '44.5% vs 53.9%'였다. 2주 전 조사에서 30대는 '51.5% vs 45.1%'로 긍정이 소폭 앞섰지만 보름만에 역전됐다. 반면 40대는 '63.7% vs 34.6%'로 가장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50대 역시 '57.3% vs 39.8%'로 긍정이 우세했고, 60대는 '49.1% vs 49.0%'로 팽팽했다. 70세 이상에서는 '50.2% vs 44.3%'로 긍정 여론이 앞섰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긍정이 93.2%로 부정(6.3%)을 압도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긍정 8.3% vs 부정 88.9%'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81.4% vs 13.0%'로 긍정이 많았고, 무당층(없음, 모름)에서는 '37.1% vs 51.5%'로 부정이 더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은 '긍정 86.6% vs 부정 12.1%'로 지지 기반이 탄탄했다. 중도층은 '56.6% vs 41.5%'로 긍정이 우세하긴 했지만, 2주 전 조사(59.2% vs 38.3%) 대비 긍정과 부정이 함께 줄었다. 보수층에서는 '18.3% vs 78.9%'로 비판적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긍정 평가가 53.5%로 남성(47.9%)보다 5.6%p 높았다. 남성은 부정 평가가 49.5%로 긍정보다 약간 높았고, 여성은 부정 43.4%로 긍정이 우세했다.
◇ 관세협상 교착...통신사 해킹, 국정자원 화재 등 악재도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AI 거버넌스'와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발신하고 미국 뉴욕에서 정상외교도 활발히 펼쳤다. 하지만 핵심 현안인 대미 관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여전히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교차하는 상황이다.
국내 정치·사회 현안이 부정 여론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해킹 사태와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더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 등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불안 심리를 자극했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9월 27~2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02명(총 통화시도 6만667명, 응답률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 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