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힘입어 9월 수출 역대 최대 659억달러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HMM 제공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HMM 제공

우리나라 수출이 9월 659억달러(약 88조원)를 기록하며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96억달러(약 13조원) 흑자를 달성해 7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달러, 수입은 8.2% 늘어난 564억달러였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6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수출은 1850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가 호조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AI 서버 수요와 고부가 메모리 가격 상승 덕분에 166억달러(약 22조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중고차 호조로 64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기록해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나타냈다. 바이오헬스도 36% 늘어난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로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29억달러), 일반기계(42억달러), 가전(7억달러)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4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섬유와 차부품 역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석유화학(37억달러)과 철강(26억달러)은 국제 유가 약세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수출은 0.5% 늘어난 117억달러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아세안(111억달러, +17.8%)과 EU(72억달러, +19.3%)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남미(30억달러, +34%), CIS(15억달러, +54%)도 강세를 보였다. 대만 수출은 반도체 호조로 52억달러(약 6조9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대미 수출은 1.4% 줄어든 103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그쳤다. 자동차·철강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나 반도체·바이오헬스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무역수지는 96억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1~9월 누적 흑자는 505억달러로 전년보다 139억달러 늘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미 관세 부담이라는 악조건에도 우리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며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긴급 지원과 규제 완화, 수출 다변화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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