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연쇄 회동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 구상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오픈AI가 추진 중인 매머드급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 공급, AI 데이터센터 건설 참여 등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올트먼 CEO는 최태원 회장과 오찬을 위해 곧바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으로 향했다.
SK서린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올트먼 CEO는 회동 의제에 대한 질문에 "오늘 주제가 많다"고 답한 뒤 오찬 장소로 향했다.
오찬에는 SK그룹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오픈AI에서 김경훈 오픈AI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SK와의 오찬 이후 올트먼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올트먼 CEO를 만난 것은 지난 8월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그룹과 삼성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올해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사업으로, 수십만 개 이상 GPU(그래픽처리장치) 규모의 연산 인프라 확보가 목표인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4년간 5000억달러(700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으로, 차세대 모델 훈련과 에이전트형 AI 개발 등을 위한 기반 시설을 준비하는 전략적 투자다.
현재 SK그룹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착공하면서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역량을 결집한 토털 설루션 패키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역량을 모두 갖춘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과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 구상을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오픈AI는 챗GPT를 활용한 제품 서비스와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오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도 동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