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부대 내 긴급 출산 현장서 침착하게 생명 지킨 구급대원들
창원소방본부는 지난 초여름 미해군 진해함대 내 한 주택가로부터 산모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신고를 접수한 대흥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은 곧장 출동했고 그날 새 생명의 울음이 세상에 퍼졌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한 구급대원들에게 최근 뜻깊은 감사의 손길이 전해졌다.
창원소방본부는 미해군 진해함대 지원부대로부터 지난 6월 출산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구급대원들이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장을 받은 대원은 대흥119안전센터의 이민 소방교, 허재원, 강동구 소방사, 그리고 풍호119안전센터의 이범균, 김규호 소방사다.
이들은 지난 6월 6일 오전 6시경 미군 부대 내 주택에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구급차에 태워 차 안에서 안전하게 분만을 돕는 진기한 순간을 경험했다.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대원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아이의 첫 울음을 확인하자마자 산모의 체온을 유지하고 신생아를 품에 안은 채 창원경상대병원으로 조심스레 이송했다.
그들의 손끝에는 ‘훈련된 기술’만이 아닌 생명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길버트 차베스 미해군 지원부대 소방대 서장은 감사장 전달식에서 “위급한 순간에도 차분히 산모를 도운 대한민국 소방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들의 헌신을 미국에서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9일 이상기 창원소방본부장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국경이 없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대원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봉사가 지역 곳곳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날 구급차 안에서 울려 퍼진 첫 울음소리는 국경을 넘어 ‘인간의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곳엔 늘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태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