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 본격 시행 앞두고 국내 수출기업 지원체계 구축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 강장진 원장과 RINA Rosario Distefano 부사장이 CBAM 검증 사업 부문의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PC 제공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 강장진 원장과 RINA Rosario Distefano 부사장이 CBAM 검증 사업 부문의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PC 제공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이 내년 1월 전면 시행되는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 검증기관 RINA Services S.p.A.(CEO 카를로 루차토)와 손잡았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유럽 현지 검증기관과의 직접 절차 없이도 효율적인 사전 검토와 인증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증원은 지난 9월 16일 서울 중구 본원 회의실에서 RIN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장진 인증원장과 RINA의 로사리오 디스테파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CBAM은 EU 역내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등 탄소집약 품목에 대해 수출국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검증·보고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로, 수출기업은 반드시 EU 공인기관을 통해 배출량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언어, 시차, 절차 등으로 인해 특히 중소·중견기업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로사리오 디스테파노 RINA 부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한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출기업들이 KPC인증원을 통해 RINA의 제품 검토, 공정 분석, 탄소 배출량 산정 등 사전 검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강화되는 유럽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은 앞으로 CBAM 관련 정보와 데이터 교류, 검증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공동 접근 방안 마련 등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협약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정보는 상호 보호하며, CBAM 검증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장진 인증원장은 “CBAM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이번 협력이 한국 기업들이 CBAM 대상 품목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이탈리아 시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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