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의 자유’ 주제로 사유의 글 17개 소개
삶 속 성찰 통해 ‘스스로를 위한 시간 만들기’

                      계간 Breathe 매거진 27호 표지. 사진 장석진 기자.
                      계간 Breathe 매거진 27호 표지. 사진 장석진 기자.

영국에서 온 감성매거진 ‘Breathe’ 한국판(이하 브리드) 제27호가 가을을 찾았다. 이번호는 ‘익명성의 자유’를 주제로,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공간에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의 성찰을 다뤘다.

2019년 1월 창간한 브리드는 표지 제호 아래 덧댄 “and make time for yourself”라는 부제를 통해 이 잡지의 정체성이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번호의 주제 ‘익명성의 자유’는 그런 시간을 만드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브리드’는 한국에 상륙하기 3년 전인 2016년 영국에서 창간했다. ‘마음챙김’을 중심 화두로 ‘건강과 행복, 일상 발견, 남다른 생각, 휴식과 체험’의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제안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호는 욕심 가득하다. 익명성 체험이라는 남다른 휴식을 통해 일상의 새롭게 정의하고 온전한 자기 성찰을 통한 행복과 마음 건강을 꿈꿔 다섯 가지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기 때문이다.

단순한 트렌드나 일시적 위안이 아닌, 삶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패션 매거진 등에 나오는 명품 소개 기사나 요란한 성형외과 광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매트한 종이 질감 위에 사진 대신 채워진 그래픽과 글들은 잡지라기 보다는 단편 모음집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현재 영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에서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맞춘 현지판이 발행되고 있다.

               27호에 소개된 17개 글 중 '여행의 기술' 도입부. 사진 장석진 기자.
               27호에 소개된 17개 글 중 '여행의 기술' 도입부. 사진 장석진 기자.

금번 한국판 27호는 ‘익명성의 자유’에 관한 17개의 글을 통해, 감정적 충격이나 자아의 균열, 나르시시즘의 자각과 같은 복잡한 정서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어둠 속에서 수행의 의미를 되짚거나, 여행 중의 감각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익명의 자유를 탐색하는 글은 눈길이 간다.

브리드 코리아 편집부는 이번 호를 내며 “브리드 매거진은 단순히 휴식을 권하는 잡지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조율하고 마음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 안내서에 가깝다”며, “27호 ‘익명성의 자유’는 과잉 연결된 시대에 필요한 심리적 거리두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이야말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진정한 자유다”라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브리드 매거진 한국판 27호는 전국 주요 서점 및 브리드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며, 매 분기 정기구독도 가능하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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