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 강국으로 가는 길은 정부나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STN 미래전략 콘퍼런스 2025’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의 AI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쟁 대응 전략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류 차관은 “‘STN 미래전략 콘퍼런스’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오늘 행사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우리나라 AI의 현황을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뜻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국가 AI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은 AI 혁신과 자국 중심의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중국은 2030년 AI 초강대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과학기술·민생 등 6대 분야 융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의 추격도 거세다”며 “이처럼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평가한 국가 AI 모델 경쟁력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차관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오픈AI가 우리나라 AI 인프라 역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규모 투자 협력에 나선 것도 고무적”이라며 “우리 AI가 세계 무대에서 미국, 중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는 AI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고 예산을 대폭 확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민관 합동 국가AI전략위원회가 출범해 대한민국 AI 액션플랜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며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를 3대 핵심축으로 12대 전략 과제를 집중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정부 AI 예산은 올해보다 약 3배 늘어난 10조1000억원으로, 이 중 GPU 1만5000장 확보 예산만 2조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2028년까지 첨단 GPU 5만장, 2030년까지 20만장 이상을 확보해 산업계와 연구계에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류 차관은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제조·바이오 등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특화 AI를 확산하겠다”며 “고품질 특화 데이터 확보, AI 고급 인재 양성,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정부는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해 민간의 혁신과 투자가 선순환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축사는 류제명 차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정 관계로 참석할 수 없어 사전에 촬영한 영상 메시지로 송출됐다. 이날 류 차관 축사는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 기조와 예산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식 메시지로 평가된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