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시민이 함께 빚은 화합의 무대
창원 용지문화공원은 24일 서로 다른 언어와 리듬이 어우러진 성대한 합창의 무대로 변했다.
창원특례시는 24일 오후 용지문화공원 메인무대에서 ‘제20회 문화다양성축제 MAMF(맘프) 2025’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맘프의 개막식에는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경상남도지사, 이정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 그리고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와 몽골 문화교류단 등 각국 인사들이 자리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무대 주변은 내·외국인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개막 무대의 문을 연 것은 창원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 ‘모두’였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가을 하늘을 울렸다.
이어진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여러 나라의 이주민이 함께 올라 ‘모두가 함께하는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를 몸짓으로 풀어냈다.
각자의 전통의상과 춤이 뒤섞인 장면은, 서로 다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말없이 증명했다.
축하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강홍석의 무대가 열기를 더했고, 몽골의 마두금 오케스트라가 선사한 깊은 음색은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통연희단 ‘꼭두쇠’와 이승환 밴드의 무대가 이어지자 용지공원은 하나의 거대한 페스티벌 광장으로 변했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축사에서 “맘프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다양한 삶이 하나의 무늬로 이어지는 열린 플랫폼이다. 창원이 세계 속의 문화공동체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맘프는 오는 26일까지 3일간 창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주요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돼 국경을 넘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20년의 세월 동안 맘프는 이주민 축제에서 시작해 이제는 ‘문화다양성’의 상징으로 성장했다. 다름은 갈등이 아닌, 더 넓은 세상을 여는 또 하나의 문으로 성화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