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 2조5500억원 몰려…단기차입 상환으로 재무 안정성 강화

고려아연은 29일 제13회차 회사채 70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29일 제13회차 회사채 70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회사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신뢰를 입증했다. 35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에 2조55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리며 7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것이다. 금리 역시 AA0(안정적) 등급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정돼, 안정적 실적과 현 경영진의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29일 제13회차 회사채 70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3500억원씩 구성됐으며, 확정금리는 3년물 3.050%, 5년물 3.287%로 개별민평 대비 각각 -26bp, -20bp 수준이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무역금융 6000억원과 단기사채 1000억원 상환에 전액 투입해 단기 차입 의존도를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는 고려아연의 견조한 실적과 전략광물 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표되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아연 가격 약세와 제련수수료(TC) 하락에도 올해 2분기 기준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7조6582억원,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9%, 16.9% 증가했다.

전략광물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6월에는 안티모니의 첫 대미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어 8월에는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생산·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 중이며, 557억원을 투자해 갈륨 회수 공정도 구축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전지 소재 등 3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폐기물과 태양광 폐패널 등을 재활용하는 페달포인트가 올해 상반기 첫 영업흑자를 시현했으며,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회사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실적, 그리고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전략광물 사업과 신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확보한 자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한층 견고히 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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